자동차·조선등 평균 37~40세… 경쟁력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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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력 산업이 늙어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ㆍ철강ㆍ조선ㆍ섬유ㆍ건설 등 국내 주요 제조업에 종사하는 현장 기능직 인력의 노령화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숙련공의 노하우가 젊은 층에 전달되지 못하는 기술 단절 ▦첨단 기술 습득의 어려움으로 인한 생산성 하락 ▦인건비 상승 등 수출 경쟁력 하락 ▦공장의 해외 이전 가속화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조선공업협회에 따르면 9개 조선 회원사 생산직 직원의 평균 연령은 39.8세(2002년 6월말 현재)에 달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41.5세, 대우조선해양 41.6세, 한진중공업 42.9세 등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의 경우 생산직 인력의 연령 한계는 40대 전후"라며 "앞으로 2~3년 뒤에는 숙련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심각한 인력난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걱정했다.
철강ㆍ자동차ㆍ유화ㆍ에너지 업체도 마찬가지다. 포스코의 경우 기술직 평균 연령이 98년 37세에서 40세로, 사무직도 37세로 39세로 높아졌다.
자동차 업체도 현대차가 98년 37.5세에서 38.7세로, 기아차가 33.6세에서 34.5세로, 쌍용차도 33세에서 34.5세로 1~2살 가량 늘어났다. 또 SK㈜도 99년 33.9세에서 지난해 35.7세로 올라갔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더라도 국내 주력 제조업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37~39세(2000년 기준)로 컴퓨터ㆍ정보처리ㆍ서비스ㆍ소매업 등의 평균 연령 30~31세에 비해 10년이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D업종에 대한 취업기피와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보수적 경영으로 신규인력 을 제때 충원하지 못한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은 국내 주력 산업이 전통 제조업에서 정보통신 등 첨단ㆍ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인력 구조조정 등 노동시장 유연화, 현장 인력 우대 등 인력의 수급 재조정, 외국인 산업연수생 확대 등을 통해 이들 산업이 당분간 한국 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