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 세기의 시작/김주용 고려산업개발 사장(로터리)

21세기의 시작은 2000년 1월1일 0시부터인가, 2001년 1월1일 0시부터인가.정확하게 이야기한다면 21세기의 첫날은 2001년 1월1일 0시부터다. 그런데 왜 어떤 이들은 21세기가 4년 남았다고 하고 또 어떤 이들은 5년 남았다고 할까. 19세기가 끝나고 20세기가 시작되는 1890년대 말에도 이와 같은 논쟁이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도 20세기는 1901년 1월1일에 시작되는 것이 정확한 계산이라는 것을 모두 알게 되었지만 백년의 단위 숫자가 바뀌는 1900년 1월1일에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는 기쁨을 모두 함께 축하했다고 한다. 현재도 선진국의 언론은 「새로운 1백년, 아니 새로운 1천년을 1년 늦게 맞이하고 싶은 사람들이나 2001년 1월1일 서로 축하하라」고 한다. 누구나 새로운 것을 맞이하는 기쁨을 먼저 누리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면 장밋빛 미래가 실행되고 모든 것이 좋아지며 수준 높은 생활이 완벽하게 보장될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하루 아침에 이 세상의 재난, 전쟁, 기근, 고통, 아픔 등 인간을 힘들게 하는 모든 것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한 어려움은 늘 인류와 함께 있어 왔고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세상은 발전해 왔다고 할 수 있다. 22세기, 23세기가 되어도 이러한 진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19세기 말에 유럽인들은 생각했다. 20세기에는 정말 아름다운 미래가 건설될 것이라고…. 그러나 그 아름다운 세기에 있었던 두 번의 세계대전은 인류에게 셀 수 없이 많은 끔찍한 고통을 주었고 그 상처는 아직 남아 있다. 또 양 진영으로 나뉜 이념논쟁은 아직도 그 여진을 우리에게 미치고 있다. 세상이 발전하고 좀더 나아지는 길은 우리 모두가 공통의 선의식을 가지고 노력하는 길뿐이다. 그러한 노력이 끊임없이 계속될 때 그제서야 세상은 조금씩 나아져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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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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