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1주일.
최희섭(24ㆍ시카고 커브스)의 시련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부상 복귀 후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주전 자리를 에릭 캐로스(36)에게 완전히 내준 최희섭에게 여전히 마이너리그 행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카고 지역 유력지 가운데 하나인 (시카고 선 타임즈)는 28일(이하 한국시간)자를 통해 `짐 헨드리 커브스 단장이 내주 최희섭을 아이오와(트리플 A)로 내려보내는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캐로스에게 밀려 출장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하고 있는 최희섭을 마이너로 내려보내 보다 많은 타격 기회를 주는 것이 좋을 지 아니면 빅리그에 남겨둔 채 기회를 주는 게 나을 지 결정한다는 의미이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빅 초이의 타격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마이너리그서 뛰는 것 보다 메이저리그 벤치서 지내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최희섭의 마이너행은 완전히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희섭은 28일 열린 휴스턴전에도 결장, 주말 3연전서 단 한 번도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다. 더군다나 상대 선발이 두 번이나 우완이었고, 좌완이었던 28일 경기 조차 2회부터 우완 중간 계투진이 등판했지만 기회를 얻는데 실패했다.
캐로스의 붙박이 선발은 충분히 예상된 일이었지만 대타나 대수비로 나서지 못한 것은 뜻밖의 일이었다.
헨드리 단장은 “파워 타자들은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다”며 “한 주 한 주 지켜볼 생각이다. 그가 메이저리그에 머물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마이너로 내려보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최희섭이 지난 25일 필라델피아전처럼 경기 막판 대타 등으로 나서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을 내비친 셈이다.
최희섭으로선 앞으로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타격이 필요하게 됐다.
<보스턴=노재원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