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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친지를 만난다는 생각만으로도 고향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렌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선물을 고르는 일은 그래서 더욱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38년 만의 이른 추석을 맞아 유통업계는 한층 풍성한 추석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부담없이 선물할 수 있는 실속 선물세트부터 주고 받는 사람의 품격을 배려한 프리미엄 선물세트까지 다양한 추석 선물을 고르는 사이 마음은 이미 고향에 가 있다.
백화점은 정육과 과일 선물세트로 일찌감치 추석 대목 잡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이 앞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올해 추석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한우와 굴비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예약판매에서도 한우가 54%를 차지했고 수산(25%), 청과(25%) 등이 뒤를 이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한우와 굴비를 예년보다 각각 15%와 18% 늘렸다. 대표 상품인 '로얄 한우 1호세트'(2.8㎏·46만원)와 '갈비 1호세트'(3.2㎏·26만원)를 마련했다. 굴비는 '영광 법성포 참굴비세트'(2.4kg·18만원)을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설에 이어 올 추석에도 순갈비 세트를 선보인다. 살이 많은 4~6번 갈비대로 구성한'순갈비 특호'(50만원)와 '순갈비 1호'(40만원)가 대표 상품이다. 굴비는 영백염전의 천일염을 넣은 '법성포 구가네 봄굴비 특호'(95만원·10미)와 '법성포 구가네 봄굴비 5호'(20만원)가 있다.
현대백화점은 '한가위 선물 베스트 17선' 특가전을 마련해 정육, 굴비, 명인명촌 등 대표 선물세트를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현대 특선한우 국'은 7% 할인한 27만원이고 '영광 참굴비 송'은 15% 할인한 17만원에 선보인다.
대형마트는 5만원대 안팎의 실속형 선물세트를 대거 내놨다. 이마트의 '백설 프리미엄 21호'(8,900원)는 1만원대 미만의 저렴한 가격이지만 앞서 진행한 예약판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명절 음식에 가장 쓰임이 많은 요리유(500ml)와 카놀라유(500ml)로 구성돼 누구에게나 부담 없이 선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명절 차례주로 인기 많은 '건배주 1호'도 알뜰 고객의 필수품으로 떠올랐다. 남북정상회담 만찬주로 쓰인 복분자, 문배술, 안동소주 3종으로 이뤄졌다.
홈플러스는 최근 참치 대신 인기가 많은 연어 통조림과 파스타를 함께 넣은 'CJ 연어 파스타'(2만9,800원) 선물세트를 내놨다. 연어 캔과 토마토 파스타 소스, 이탈리아산 파스타면, 스페인산 올리브유가 담겨 있어 인기다.
롯데마트는 건강식품 수요 증가에 맞춰 '프리미엄 잡곡'(3만6,800원)과 '색을 담은 영양쌀'(3만9,800원) 선물세트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잡곡 선물세트는 '슈퍼푸드'로 불리는 블랙빈, 퀴노아, 치아씨드, 귀리, 렌틸콩 5종의 잡곡으로 구성했고 영양쌀 선물세트는 혈액순환 개선에 효능있는 홍국과 면역력을 증진하는 클로렐라를 첨가했다.
효도 선물로 제격인 건강식품도 한층 다양해졌다. CJ제일제당은 인삼, 홍삼, 더덕, 마로 구성한 '한뿌리' 선물세트와 홍삼 엑기스를 추출한 '홍삼 식스 플러스'를 선보였다. 또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아이시안 블루베리'와 여성 배뇨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요로소',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5가지 슈퍼푸드를 통째로 갈아 넣은 'H.O.P.E 수퍼푸드'도 내놨다.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한 '닥터 뉴트리 종합 비타민'도 인기 상품 중 하나다.
동원F&B는 종합영양제 '메가맨'과 '우먼스 울트라 메가'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메가맨은 13종 비타민과 7종 미네랄 등을 함유한 남성용 종합영양제다. 우먼스 울트라 메가는 여성용 영양제로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로즈힙 분말, 아세로라나 추출물, 무취 마늘 등을 함유했다.
정관장 홍삼을 판매하는 KGC인삼공사는 '화애락퀸'과 '홍천웅'으로 구성한 '원앙세트'를 준비했다. 화애락퀸은 홍삼과 백수오가 들어 있어 갱년기 증후군에 효능이 있다. 홍천웅은 홍삼과 구기자, 황기, 복분자, 오미자, 녹용 등 다양한 식물 성분을 함유해 중년 남성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지삼을 넣어 60~70대 어르신의 기력 회복용으로 좋은 '수-마음을 드리다'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알뜰 선물의 대명사인 생활용품 선물세트도 눈길을 끈다. LG생활건강의 '후 천기단 왕후 세트'(65만원)는 고급스러움을 살리고 소장 가치를 높였다. 산삼옥주·녹용분골이 배합된 궁중처방인 '천기비단' 성분을 넣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후' 선물세트로는 '후 자생에센스 2종'(18만원)이 있다. 중년 이후 피부 탄력과 보습, 모공 등이 고민인 여성에게 추천할 만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온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건강하고 풍성한 머릿결을 유지해주는 한방 샹품 '려(呂)', 보디의 보습 및 탄력을 케어해주는 '일리(一理)', 한방 오랄 케어로 잇몸까지 관리해주는 '송염' 등이 인기다.
애경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나눔을 주제로 한 선물세트를 내놨다. 장애인 화가, 국제비영리단체 WIT(Whatever It Takes), 오드리헵번재단 등과의 협업을 통해 마련한 '한방 선물세트'와 '마릴린먼로 선물세트'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