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VFD(형광표시판) 생산업체인 삼성전관(대표 송용로)이 가전제품 문자표시판 등에 사용되는 VFD화면상에서 흰색을 표현할 수 있는 화이트컬러 형광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VFD를 공급받는 세트업체들은 그동안 흰색 형광체가 없어 녹색위에 붉은색 필터를 덧씌워 흰색을 인위적으로 표현해왔다.
삼성전관은 지난 98년부터 10억원을 투입, 이 제품을 개발함에 따라 세트업체들이 붉은색 필터비용을 걸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깨끗한 화질과 컴팩트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1일 밝혔다.
삼성이 개발한 이 제품은 특히 VFD화면에 미립자 분산기술을 적용하고 금속첨가물을 입혀 붉은색 필터 사용때보다 밝기를 30%이상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형광체 표면 코팅기술로 보호막을 만들어 전자빔에 의한 형광체 열화현상을 개선, 수명을 대폭 늘렸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일본 후타바에 이어 VFD 세계 2위업체인 삼성전관은 이 제품 개발로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마련은 물론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관의 VFD사업은 지난 95년부터 매년 40%이상의 높은 성장율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4,200만개를 판매, 1,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또 2002년에는 생산규모를 연간 1억개로 확대해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VFD=발광특성을 갖는 형광체에 열전자를 방사해 문자·기호·도형 등의 표시기능을 갖는 평판 디스플레이의 일종. VTR·오디오 등 가전제품, 자동차 계기판, 복사기 조작표시판 등에 사용된다. 이 형광체는 특히 외부조명에 관계없이 자체적으로 강한 빛을 내고 눈의 피로를 최소화하는 장점때문에 다양한 용도에 이용되고 있어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은 제품으로 지목되고 있다./고진갑 기자 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