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T한류 뜬다] 한국, ITU 가입 62년 만에 전권회의 의장국… 글로벌 ICT 주도

10월20일부터 3주간 부산 벡스코서 열려

국제표준 제정 참여로 해외진출 가속 기대

'ICT 코리아' 홍보 등 경제효과도 7000억

지난해 11월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 ITU 전권회의 준비 글로벌 포럼'에서 ITU 전·현직 임원, 대륙별 준비회의 의장,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글로벌 ICT 정책 발굴을 위해 토론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미래창조과학부

지난해 10월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4 ITU 전권회의 D-365 기념행사'에서 최문기(왼쪽)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하마둔 뚜레 ITU 사무총장이 업무협약(MOU)을 맺은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미래창조과학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2년 1월 31일. 대한민국 국토에는 통신망도 제대로 깔려 있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겨우 가입해 기술지원을 받았다. ITU 가입이 한번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3년 전인 1949년 11월 30일 ITU 가입을 신청했지만, 61개 회원국 중 절반이 약간 넘는 34개국만 찬성했다. '전체의 3분의2 이상 찬성해야 한다'는 가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가입이 좌절됐다.

ITU 가입 후 62년이 되는 올해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큰 행사를 치르게 된다. 오는 10월 20일부터 11월 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3주 동안 열리는 '2014 ITU 전권회의'의 의장국이 된 것이다. 국가의 통신 기반도 구축할 기술이 없던 나라에서 이제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정책을 주도하는 위치까지 올라간 셈이다.

'ITU 전권회의'는 193개 회원국 장관급 대표가 참석하는 ITU 최고위 의사결정회의로 매 4년마다 3주간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4년간의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앞으로 4년 동안 집행할 정책과 예산을 결정한다. 또 헌장ㆍ협약 개정, 사무총장 등 5명의 ITU 고위직을 선출한다. 올해는 각국 장관급 150여명을 포함해 3,000여명의 정부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ICT 전시회 등 특별행사도 마련돼 관련 기업과 전문가, 국내외 일반참관객 등 약 3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TU 전권회의는 폐막전에 최종의정서를 채택한다. 최종의정서에는 헌장·협약이 포함되는데, 개정사항은 개별국가들이 국회에서 비준을 받거나 외무관련 부서에서 승인서와 수락서를 받게 된다. ITU 회원국은 미주, 서유럽, 동유럽,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등 총 5개 지역으로 구분된다. 이 중 아·태지역의 전권회의 개최는 1994년 일본 이후 이번이 20년 만에 처음이다.

관련기사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번 ITU 전권회의를 계기로 ICT 한류를 세계에 톡톡히 알리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지난 2012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ITU 전권회의 개최에 따른 직접적 경제효과와 부산지역 관광증가로 인한 파급효과, ICT 강국 브랜드 효과에 따른 수출효과 등을 모두 감안할 때 총 7,118억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상학 ITU 전권회의 준비기획단 부단장은 "스마트 한류와 ICT 한국을 전 세계에 홍보함으로써 우리나라와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음은 물론 관광·전시·컨벤션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본다"며 "국제표준 제정에 적극 참여해 우리 기술의 해외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해외 참가자와 글로벌 언론사를 통해 한국의 인지도와 ICT 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높여 기업과 우수인력의 해외진출을 도모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부단장은 이어 "국민들에게는 ICT 선도국가로서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와 ICT를 통한 국민 화합과 축제의 장을 제공하고, 최신 기술과 인력 등 자원의 집중 투입으로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겠다"며 "ITU 전권회의에서 부산선언(결의안)이 채택됨에 따라 부산이 세계 ICT 분야의 허브ㆍ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정부는 회의 개최에 따른 경제·사회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ICT 관계 기업과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특별행사를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ICT 분야 국내 최대 전시회가 될 '월드 IT 쇼'에 대한 기대가 크다. 부대행사로 수출상담회와 신기술·신제품 발표회가 열린다. 이 자리는 전권회의에 참여하는 193개국 장관과 주요 국제기구 수장, 850여개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전 세계 ICT 고위 정책결정자들에게 한국의 뛰어난 ICT 기술적 역량을 알리고 국내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이밖에 이동통신분야의 글로벌 컨퍼런스인 모바일 360,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 헬스 IT 융합 전시회, 클라우드 엑스포 등도 회의기간에 함께 열린다.

정부는 이번 전권회의와 특별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후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도 유치도 추진한다. MWC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주최로 열리는 행사로 올해 202개국에서 1,700여개 업체가 참가했고, 7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이 부단장은 "전권회의를 국내 ICT 기술·제품·서비스와 한류문화의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ICT와 과학기술의 혁신을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 모델을 세계에 알리는 교두보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