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신세계

해외사업 투자 확대… 올 영업익 1조 목표<br>백화점, 마케팅·서비스 혁신<br>이마트는 경쟁력 강화 위해 최저가 상품개발에 역량 집중

새로 단장한 신세계 강남점 명품 부티크. 신세계는 올해 유통기업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

"다시 업의 본질로 돌아가라!"

요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항상 강조하고 있는 말이다.


신세계는 올해 창사 80주년을 맞아 국내 최고(最古) 유통기업으로서 본질적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 해 미국에서만 10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업체가 6군데나 사라지고 4만개 이상의 기업이 도산을 겪는 모습을 지켜본 뒤 내린 결론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을 감안할 때 신세계가 지난 성과에 안주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업종별로 본질적인 핵심가치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창사 100주년을 바라보는 신세계가 앞으로 추진해야 될 생존전략"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올해 총 8,000억원을 투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 해보다 9.1%(이마트 6.8%, 백화점 18.1%), 9.9% 증가한 13조9,000억원, 1조1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신세계가 올해 추구하는 경영목표는 '백화점은 백화점 다운, 이마트는 이마트 다운 가치' 를 실현하는 것이다. 백화점의 경우 마케팅과 고객서비스 분야의 혁신을 통해 전 점포가 매출액 및 시장점유율 부문에서 지역 1위를 차지하고, 이마트는 '신가격정책'에 따라 최저가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판매관리비를 절감하며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 백화점의 각 점포는 올해 큰 폭의 매출신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강남점의 경우 지난 해 식품관 확장과 '명품 풀라인' 구축을 바탕으로 올해 개점 이후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개점 1년차인 센텀시티점과 영등포점은 올해 두 자리 수의 매출신장률을 보이며 각각 6,000억원, 3,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인천점이 증축되고 2012년 의정부점이 오픈되면 백화점 매출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마트의 경우는 기존의 단기 할인행사를 지양하고 상품을 항상 싸게 파는 '신가격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는 신가격정책의 추진이 할인점 본연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필수라고 판단했다. 신가격정책이 자체 마진 축소와 내부 비용 구조 개선 등을 바탕으로 추진되는 만큼 신세계는 올해 이마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8%, 4.2%씩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신세계는 이마트의 해외사업 투자도 더욱 활발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34개국으로부터 해외구매를 진행하고 중국, 미국, 베트남 등의 현지 사무소를 중심으로 상품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 해 이마트의 해외 구매 매출액은 2,558억원으로 전년대비 88.5%나 증가한 데 이어 올해에는 양질의 상품 개발과 수입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의 결과로 관련 매출을 3,500억원으로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지난 4월 신세계I&C로부터 양도된 신세계몰과 기존 이마트몰을 새로운 유통채널로 적극적으로 육성할 비전도 갖고 있다. 신세계몰의 경우 백화점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공격적인 마케팅과 우수한 상품을 준비해 업계 최고의 종합 쇼핑몰로 만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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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마트의 성장 전략에 대해서는 중국내 점포망 확충과 인력, 손익, 시스템 개선을 비롯해 중앙 집중식 매입 및 물류체계 확충 등 올해 모든 기반을 단단하게 다질 전망이다.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가격혁명'등으로 이마트 매출 신장세 긍정적


신세계는 이마트 전략 수정과 신세계 백화점 경쟁력 강화를 통해 올해 국내 유통시장에서의 지위를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 이후 이마트는 대형마트 부문 시장점유율이 줄면서 매출성장률이 둔화돼왔다. 지난 해에는 기존 점포 매출이 역신장세를 보였고 순매출액 기준으로 1% 미만의 성장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

이마트의 이러한 부진은 기존 경쟁사들의 도전이 거세진 데다가 온라인쇼핑몰 및 SSM(기업형 슈퍼마켓)이 새로운 경쟁자로서 부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경영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구체적으로 상반기엔 '가격 혁명', 하반기는 '온라인몰 전면 개편' 등의 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시장 각각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다. 실제로 올 들어 이마트의 기존 점포 매출신장률이 평균 3%대를 유지하는 등 전략 수정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최근 업계 2위인 현대백화점을 추격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의 활약 또한 신세계의 기업가치 증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까지 신규 점포 출점 및 새 단장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향후 매출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강남점 증축과 영등포점(타임스퀘어) 새 단장, 부산 센텀점 오픈 이후로 신세계 백화점 성장률은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가 전략을 수정하면서 이익률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신세계 입장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의 이 같은 성장이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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