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업체 쇼와(昭和)셸이 일본 최대 규모의 태양전지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쇼와셸이 1,000억엔(약 1조3,300억원)을 투자, 미야자키(宮崎) 현에 연간 90만킬로와트(kw) 규모의 태양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립키로 했다고 8일 보도했다. 쇼와셸은 미야자키 현에 이미 두 개의 태양전지 공장을 갖고 있지만 이들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8만kw에 불과하다.
쇼와셸은 새 공장을 짓는 대신 생산공정이 비슷한 히타치(曰立)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공장을 인수해 태양전지 생산용으로 개조할 계획이다. 인수 가격은 수백억엔대로 관측된다.
2011년 하반기부터 가동될 세 번째 공장에서는 납ㆍ인듐ㆍ셀레늄(CIS) 태양전지가 생산된다. CIS 태양전지는 기존 태양전지보다 생산비가 덜 들지만 효율화 비율(햇빛을 전기로 바꾸는 비율)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쇼와셸 측은 "보통 CIS전지보다 효율을 13~15% 높일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쇼와셸은 최근 수년간 석유기업에서 차세대 에너지기업으로의 변신을 도모해왔다. 아라이 준(新井純) 사장은 "새 공장을 통해 차세대 에너지 부문에서의 도약을 꿈꿀 수 있게 됐다"며 "2014년까지 전세계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14년 경상이익 목표치인 1,000억엔의 50%를 태양전지 부문에서 얻겠다는 계획이다.
아라이 회장은 "세계 시장의 추이를 살펴본 후 4, 5번째 공장 건립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쇼와셸은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와 태양력발전소를 공동 건립키로 하는 등 개발도상국에서의 태양전지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