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황제 없는 틈타 황제 노리는 놈놈놈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즈 불참 속 10일 개막

2인자 스콧 공동3위만 해도 생애 첫 세계랭킹 1위 올라

스텐손·데이도 1인자 등극노려

미컬슨 4번째 그린재킷 도전… 매킬로이·왓슨 성적도 관심


중소도시 오거스타에 매년 약 1,000억원의 경제효과를 안겨준다는 마스터스 주간이 돌아왔다. '골프명인'들의 열전인 제78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10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7,435야드)에서 개막한다. 20년 만의 '타이거 우즈(39·미국) 없는 마스터스'에 골프팬들의 설렘은 덜 해진 게 사실이다. 8일에는 장대비가 내려 첫 공식일정인 연습 라운드가 취소되면서 더욱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유리처럼 빠른 그린, 특유의 신비감, 오거스타의 신(神)이 점지한다는 우승을 향한 각축은 변함이 없다.

96명의 골프명인 가운데 팬들의 이목은 단연 지난해 우승자이자 세계랭킹 2위인 애덤 스콧(34·호주)에게 쏠린다. 호주 선수 최초로 그린재킷을 차지한 스콧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3위(2명까지) 이상의 성적을 내면 허리 수술로 결장한 우즈를 제치고 생애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다. 2000년대 들어 우즈(2001·2002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2연패에 성공하며 1인자 자리를 꿰차겠다는 계획이다. 스콧은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 이후로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호주 투어 등에서 4승을 거뒀고 5차례 톱5에 들었으며 가장 최근 출전한 베이힐 인비테이셔널에서 3위를 기록하는 등 기세를 이어왔다. 과거 우즈와 함께했던 베테랑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의 경험도 스콧에게는 큰 재산이다.


세계 1위 경험이 있는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가 첫 마스터스 우승으로 차세대 황제의 필요조건을 갖출지도 관심이다. 매킬로이는 2011년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4타 차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80타로 무너지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7일 끝난 휴스턴 오픈에서 최종일에만 7타를 줄이며 공동 7위로 솟구치며 샷 감각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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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4위에 올라 있는 제이슨 데이(호주)도 왼손 엄지 부상에서 회복해 2월 중순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후 처음으로 대회에 나선다. 2011년 공동 2위, 지난해 단독 3위 등 오거스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데이는 PGA 투어 홈페이지가 예상한 우승 후보에서 스콧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왼손 골퍼 필 미컬슨(44·미국)도 2010년에 이어 통산 4번째 그린재킷을 노린다. 메이저 무관의 강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2012년 우승자인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 등도 지켜볼 선수들이다.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44·SK텔레콤)와 양용은(42·KB금융그룹), 배상문(28·캘러웨이), 아마추어 이창우(21) 등 4명이 출전한다. 2000년 대회부터 개근한 최경주는 2004년 기록한 최고 성적인 3위를 넘어 우승에 도전하고 지난해 바이런넬슨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승을 거둔 배상문은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찾은 오거스타에서 '대형사고'를 벼르고 있다. 이창우는 지난해 10월 열린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꿈의 무대에 초청받았다.

한편 세계 1위 다툼에서는 스콧이 가장 유리한 상황인 가운데 3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도 공동 2위(2명까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스콧이 3명 이상의 공동 3위 이하에 그치면 1위 등극이 가능하다. 데이가 넘버원이 되려면 무조건 우승하고 스콧의 성적을 봐야 한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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