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표시가 변조되거나 제거된 국적불명의 작업공구가 시중에 다량 유통돼 국내 공구제조업체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27일 한국공구공업협동조합(이사장 최치영)에 따르면 일부 수입업체들이 중국·인도 등에서 드라이버·렌치·펜치등 작업공구를 수입한 뒤 원산지 표시를 아예 제거하거나 국산인것 처럼 표시해 유통시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조합은 특히 국내 자동차 완성메이커들이 이 수입작업공구를 사서 내수및 수출용 자동차에 비치해 국내외 소비자들이 국산 작업공구의 품질을 못믿게 됐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관련당국에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고 국내 자동차업체들도 국산 작업공구를 적극 구매해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앞장서 주도록 부탁했다. 공구업계의 관계자는 『과거에 일본 닛산자동차는 드라이버 납품을 받을 때 일본업체는 40엔대, 중국업체는 20엔대, 한국업체는 30엔대를 각각 제시했지만 자국의 공구를 사기로 결정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조합은 시중에 나도는 수입작업공구 가운데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았거나 바꾼 흔적이 있는 수입공구를 수거해 관계기관에 조사를 의뢰키로 했다. 또 국내업체들의 피해조사도 같이 벌인 뒤 종합대책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