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금리시대 0.2~0.3% 수익도 소중" MMT투자 늘리는 현대차그룹

당일 환매 가능 유동화 편리

현대·기아차 등 잇따라 매수

현대차(005380)그룹이 머니마켓트러스트(MMT)를 잇따라 매수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000270) 등 현대차그룹사들이 MMT를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MMT는 위탁자가 지정한 자산에 투자해 자금을 운용하는 단기 특정금전신탁상품이다. 연 2%대로 시중 금리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관련기사



현대차는 지난 17일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계열증권사인 HMC투자증권으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MMT를 매수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11월25일과 10월16일에도 각각 500억원씩 MMT를 매수했다. 현대차는 HMC투자증권으로부터 꾸준히 MMT를 사들여 누적규모는 2조4,800억원으로 늘었다. HMC투자증권의 MMT 운용액이 5조원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이 회사가 운용하는 MMMT의 절반이 현대차 자금인 것이다. 이외에도 기아차는 지난 9월30일 MMT에 500억원을 투자했고, 현대모비스(012330)도 11월12일 500억원의 MMT를 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는 MMT가 시중금리 보다 0.2~0.3%포인트 높은 연 이자를 지급하는 데다, 다른 자산에 비해 유동화가 편리하다는 점에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매력을 느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의 신탁 담당자는 "은행 정기예금에 자금을 넣어두면 시중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는 있지만, 자금이 묶이는 단점이 있다"며 "MMT는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1년짜리 정기예금과 비슷한 이자를 받으면서도 언제든지 쉽게 유동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MMT는 자산운용사의 머니마켓펀드(MMF)가 MMT와 비슷하지만, MMT는 당일에도 환매할 수 있어 환매를 신청하면 하루가 걸리는 MMF 보다도 유동화하기 쉽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재무부문의 자금 운용 기조가 MMT 매수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저금리 시대 속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0.2~0.3%의 금리도 중요하게 여겨 MMT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MMT에 투자하는 것은 그룹 재무 라인이 금리 0.2~0.3%의 수익도 중시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