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난 20여년 美 대통령들 과오 꼼꼼이 짚어

미국의 마지막 기회 /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지음, 삼인 펴냄


1990년 이후 세계는 정치ㆍ경제적으로 급격하게 변했다. 소련이 해체되면서 미국이 세계 정상에 서게 됐으며, 첫번째 걸프 전쟁에서 미국이 군사적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중동의 평화는 자리잡지 못하고 미국에 대한 이슬람 세계의 적대감만 높였으며,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EU(유럽연합)가 동유럽으로 확대되면서 대서양 공동체가 세계무대에 유력한 세력으로 등장했다. 경제적으로는 아시아 금융위기가 초기 동아시아 지역 공동체 형성의 토대를 만들었으며,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한 중국이 지구적 경제행위자로 변신했다.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 보좌관을 역임했으며, 지난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를 적극 지지했던 즈비그뉴 브레즌스키 존스홉킨스대학(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지난 20년간 미국 정부가 행사했던 외교 정책을 평가했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미 대통령이었던 조지 H.W. 부시(글로벌 리더 1세), 윌리엄 J. 클린턴(글로벌 리더 2세), 조지 W. 부시(글로벌 리더 3세) 대통령의 과오를 꼼꼼하게 지적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 리더의 정책은 미국을 위기로 내 몰아 세계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한다. "글로벌 리더 1세는 외교적으로 능수능란했으나 역사적 순간에 대담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으며, 글로벌 리더 2세는 가장 명민하고 미래지향적이었으나 미국의 힘을 행사하는 데 전략적 일관성이 결여됐다. 글로벌 리더 3세는 강력한 직관을 지니고 있었으나, 외교적 복잡성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었으며 교조적인 해결 방안에 쏠리는 성향이 있었다." 저자는 세 리더가 첫번째 기회를 놓쳤지만 아직 두번째 기회가 남아있다고 강조한다. 중국 러시아 등 다른 강대국보다 미국이 잠재적 능력이 앞서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러시아는 권위주의적이고 제국주의적이며, 중국은 자신들의 경제적 추진력과 정치체제의 관료중심주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순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회를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할 새로운 글로벌 리더 4세인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는다. 아직 남아있는 미국의 선의를 바탕으로 리더십을 재정비하라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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