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리테일 판매 노하우 매력… 아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 활용

유안타증권 동양증권 인수배경은

대만 유안타증권은 지난 2004년 우리금융지주와 함께 LG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막판에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이후 10년 만에 다시 국내 증권사 인수전에 나서 동양 사태 이후 불과 4개월여 만에 실사를 마치고 25일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새 주인으로 유력해졌다. 이유가 뭘까.

유안타증권이 동양증권을 인수한 것은 인수 가격과 리테일판매 노하우 등에 대해 매력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투자 업계의 분석이다.


한 증권업종 담당 연구원은 "동양 사태로 동양증권의 인수가격이 크게 떨어진데다 기존에 동양증권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투자은행(IB), 소액채권 등 리테일과 관련된 업무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유안타증권이 아시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증권업은 최근 단순중개업무로 수익을 내기보다 리테일과 관련된 자산관리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동양증권의 소송 리스크만 줄인다면 충분한 매력이 있는 매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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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관계자 역시 "지난해 사태가 터진 10월 이후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불완전 판매로 발생할 비용까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홍콩·싱가포르·베이징 등에 거점을 두고 있는 유안타증권이 동아시아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일본보다는 한국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점도 동양증권에 대해 매력을 느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26일 동양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동양인터내셔널이 가지고 있는 동양증권 지분 14.93%와 동양레저 확보지분 12.13%를 확보해 동양증권 최대주주로 등극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매각공고 당시 옵션으로 제시된 1,5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에도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동양증권의 새 주인이 결정되면서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 CP 및 회사채 투자 피해자의 보상 문제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피해자 보상을 위해 법원과 감독 당국에서도 패스트트랙으로 매각을 허용해줬기 때문에 투자 피해자 보상 문제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동양증권의 최대주주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에 지분 매각대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부는 당연히 피해자 보상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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