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이 동양증권을 인수한 것은 인수 가격과 리테일판매 노하우 등에 대해 매력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투자 업계의 분석이다.
한 증권업종 담당 연구원은 "동양 사태로 동양증권의 인수가격이 크게 떨어진데다 기존에 동양증권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투자은행(IB), 소액채권 등 리테일과 관련된 업무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유안타증권이 아시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증권업은 최근 단순중개업무로 수익을 내기보다 리테일과 관련된 자산관리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동양증권의 소송 리스크만 줄인다면 충분한 매력이 있는 매물"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 관계자 역시 "지난해 사태가 터진 10월 이후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불완전 판매로 발생할 비용까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홍콩·싱가포르·베이징 등에 거점을 두고 있는 유안타증권이 동아시아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일본보다는 한국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점도 동양증권에 대해 매력을 느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26일 동양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동양인터내셔널이 가지고 있는 동양증권 지분 14.93%와 동양레저 확보지분 12.13%를 확보해 동양증권 최대주주로 등극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매각공고 당시 옵션으로 제시된 1,5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에도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동양증권의 새 주인이 결정되면서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 CP 및 회사채 투자 피해자의 보상 문제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피해자 보상을 위해 법원과 감독 당국에서도 패스트트랙으로 매각을 허용해줬기 때문에 투자 피해자 보상 문제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동양증권의 최대주주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에 지분 매각대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부는 당연히 피해자 보상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