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불확실성 오래 갈수도… 내수·경기방어주 위주 접근"


예상을 뛰어넘는 글로벌 경기부진의 충격파에 차ㆍ화ㆍ정 등 기존 주도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시장이 새로운 투자 대안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경기 지표 개선이 나타나기 전까지 기존 주도주 중심의 차익매물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경기방어주와 내수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55.01포인트(-2.59%) 하락한 2,066.26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4.46%), 현대중공업(-6.36%), LG화학(-4.64%)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롯데쇼핑(1.35%), 롯데제과(0.17%), 엔씨소프트(1.57%), 락앤락(1.25%) 등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들은 1% 안팎으로 오르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시황팀장은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유틸리티, 통신, 제약 등의 경기 방어주들이 선방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그간 소외됐던 경기방어주들 상승하며 차별적인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급락장에서도 경기방어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고 원화강세 수혜가 예상되는데다 안정적인 이익성장도 기대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급락장에서 내수관련 업종이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것은 미국과 유럽에서 전해지는 침체충격에 상대적인 민감도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며 “주식시장의 하강압력이 지속되는 동안 내수관련 업종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이 반등할 때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김성봉 팀장은 “불확실성 장세에서 선방한다고 해도 모든 내수주나 중소형주가 같은 흐름을 보이는 건 아니다”라며 “미국 부채협상 타결 전까지 불확실성 장세에서 이미 많이 오른 내수주들도 있는데 이들 종목의 경우 이날 낙폭이 컸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통주, 게임주 등 경기방어주를 활용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이번 불확실성은 남유럽 재정위기, 미국 디폴트 우려 등과는 다르게 기한이 있는 불확실성이 아니다”라며 “경기문제는 한번 불거지기 시작하면 뚜렷한 지표의 반전이 나오기 전까지 반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또 “이번 주말 예정돼 있는 미국 고용지표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당분간은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기방어주 가운데서도 그간 덜 오른 종목들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경기 불안으로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 올 하반기 원화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역시 내수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분석부 차장은 “올 하반기에는 원화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수주 중심의 압축적인 대응전략이 바람직하다”며 “기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종목 위주로 투자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2,000선 부근에 도달, 시장 레벨이 낮아진 만큼 반등국면에서는 낙 폭이 큰 대형주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형렬 팀장은 “시장심리 안정에 바탕을 둔 반등국면에는 철강ㆍ금융ㆍ자동차 업종에 대한 반발력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종합주가지수가 연초이후 일평균 지수 수준보다 낮아진 현재는 매력적인 매수구간”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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