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회사 상반기 취업 '흐림'

IT등 20개업종 채용억제…유통·의류는 '맑음'취업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진출 외국인회사들이 올해 상반기 채용정책을 보수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김농주 연세대 취업담당관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동안 78개 주한 외국인회사경영자ㆍ인사팀 관계자들과의 전화 인터뷰나 면담 등을 통해 작성, 28일 발표한 '2002 상반기 외국인회사 대졸취업 기상도'를 통해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취업전망을 비ㆍ흐림ㆍ맑음ㆍ쾌청 등 4개 부문으로 분류한 이번 조사에서 유통은 '쾌청', 의류 등 3개 업종이 '맑음'으로 나왔을 뿐 정보기술(IT)ㆍ반도체ㆍ건설ㆍ부동산ㆍ은행ㆍ컨설팅ㆍ호텔ㆍ자동차 등 나머지 20여개 업종은 '흐림'이나 '비'로 조사됐다. 먼저 IT업종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경기침체 장기화로, 반도체 업종은 반도체 가격이 회복되고 있지만 업계가 가격하락에 대비해 인력 채용을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흐림'으로 분류됐다. 이밖에도 출판ㆍ광고, 투자은행ㆍ은행, 해운, 보험, 건설ㆍ부동산, 컨설팅, 화학, 식품, 호텔 등도 고용전망이 흐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업계는 치열한 경쟁과 인터넷 상거래 기술의 진보 등으로, 항공업계는 월드컵으로 다소 고객이 늘겠지만 항공산업의 전반적 수익률 저조로 고용전망이 가장 어두운 '비'로 분류됐다. 하지만 유통업은 월드컵ㆍ지방선거 등으로 쇼핑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유일하게 '쾌청'으로 분류됐으며 의류ㆍ주류ㆍ제약업계 등은 '맑음'으로 나타났다. 김농주 취업담당관은 "외국인회사들이 영업직 등에는 채용을 늘릴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경기에 대한 불안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투자에 관망세를 보여 보수적 고용정책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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