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빚 청산 개인재무계획 세워라

■ 씨티은행 신용위기 극복 10계명 빚 독촉에 시달리는 등 신용에 문제가 생긴 고객들은 카드 돌려막기 등으로 일시적인 해결책을 강구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신용위기를 선포한 뒤 빚 청산을 위한 재정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씨티은행은 25일 건전한 금융소비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로 '개인재정관리 캠페인'을 시작하고 그 일환으로 신용위기 극복을 위한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한편 씨티은행이 '금융서비스 및 사용에 대한 인식'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3% 가량이 재정계획이 없거나 현재의 재정계획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우리나라의 성인 76%가 카드 이자율 몰라 씨티은행은 이화여대 금융아카데미와 함께 남녀 성인 3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6%가 신용카드 이자율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성인 46.8%가 '삶의 수준 향상'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꼽았으며 응답자의 42%가 부의 축적보다는 인생을 즐기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답해 금융소비자들의 무계획적인 금융소비 행태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응답자의 45%는 가족이나 친지로부터 재정조언을 받고 있으며 주거래은행을 통한 재정조언을 받는 사람은 20%에 못 미쳐 개인재정관리의 필요성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응답자들은 전체 수입 중 절반 수준인 45%를 생활비로 지출하고 있으며 25%는 대출 및 신용카드에, 30% 가량은 저축에 쓰고 있다고 답했다. 양희동 이화여대 교수는 "조사결과 대체로 개인재정관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왔다"며 "금융회사들의 역할과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신용위기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인재무계획 수립해야 지난해부터 개인신용불량자 양산 등 신용위기에 대한 위기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는 없어 앞으로 신용불량자는 물론 일반 개인들의 재정관리 수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우선 자신의 신용상태를 파악, 빚을 갚을 수 없다고 판단되면 신용위기를 선포한 뒤 주위에 협조를 구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때까지 참을성 있게 노력해야 한다. 신용위기 상황을 인정하지 않고 카드 돌려막기나 현금서비스로 생활비 충당, 주위에서 돈 빌리기 등의 방법으로 위기를 넘겨봤자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신용위기를 인정한 뒤에는 은행이나 믿을 수 있는 신용회복기관에서 상담을 받고 채권자들에게 갚을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밝히며 협조를 구해야 한다. 일단 채권자들로부터 대출연장ㆍ금리할인 등의 도움을 받으면 철저히 계획을 세우고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한편 허리띠를 졸라매 더 이상 빚을 지지 말아야 한다. 씨티은행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신용위기를 벗어나는 데 적어도 1∼2년이 걸리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찬석 씨티은행 이사는 "한국에서 매뉴얼을 통해 재정관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처음 있는 시도"라며 "부정기적인 책자발간과 함께 앞으로는 신혼부부 등 정보대상을 세분화시키고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센터 구축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 빚 청산을 위한 10계명 1. 자신의 빚이 얼마나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 결과를 직시하라. 2. 신용보고서 사본을 이용해 자신의 신용실적을 이해하라. 3. 자신의 모든 지출 및 수입내역을 파악해 개인 회계감사를 실시하라. 4. 개인 회계감사 후에는 예산을 수립하라. 5. 빚 규모를 파악했다며 상환계획을 세워라. 6. 채권자에게 당신의 재정상황을 이해시키도록 노력하라. 7. 개인대출로 빚을 갚는 방법을 강구하라. 8. 신용한도 축소를 요청하라. 9. 지출내역을 파악하라. 10. 일단 흑자로 돌아선다면 이전보다 문제해결이 한결 수월해진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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