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마마보이·마마걸 누가 만드나

SBS '그것이 알고 싶다'서 22일 방영


서울의 한 명문대 법학과에 다니는 대학생 김 모양. 공부는 곧잘 하지만, 엄마가 옆에 있지 않으면 안 되는 전형적인 ‘마마걸’이다. 버스를 놓치면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학교에 가야 하는지를 물어보고, 전공 공부를 하는데도 엄마가 없으면 불안하기만 하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마마보이’로 불리는 대전의 신 모씨. 결혼을 했지만 회사가 끝나면 항상 엄마 집에서 저녁을 먹고 밤늦게까지 엄마와 지내다가 집으로 온다. 회사에서도 항상 엄마에게 전화를 하고 중요한 결정은 모두 엄마에게 의존한다. 자연히 부인과의 관계는 악화되었고 결국 이혼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곧잘 놀림의 대상이 되는 이른바 ‘마마보이’와 ‘마마걸’들은 사실 심각한 사회 부적응으로 고통받는 성격장애.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엄마 도와주세요 – 어른이 될 수 없는 어른들’편을 22일 오후 10시55분 방영한다. 이들은 의학적으로 ‘의존성 성격장애’ ‘분리 불안장애’로 분류된다. 중요한 결정은 대부분 남에게 의존하는 이들의 내면에는 심각한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남의 말을 들어야만 마음이 편하게 느껴지는 이면에는 남과 다른 자신의 생각을 실현하고 싶은 욕구도 있다. 이러한 욕망의 충돌은 때로는 우발적인 폭력으로까지 이어진다. 최근 경상도의 한 도시에서는 주변에서 칭찬받던 한 청년이 어머니를 죽이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언뜻 그럭저럭 사회생활을 잘 해가는 것 같지만, 치료를 받지 않으면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는 내적 불안 요인을 갖고 있는 것이다. 프로그램은 현대 사회가 마마보이를 양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의 이른바 ‘소황제’ 현상이 우리나라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치열한 경쟁 사회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자립심이 아이러니컬하게도 경쟁력을 키워주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부모들에 의해서 망쳐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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