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사진) 전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필요할 경우에는 강력한 군사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30일 한국일보 주최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 여성리더십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 후 가진 패널 토론에서 한반도의 긴장국면과 관련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날 패널로 나선 미국의 저널리스트 윌리엄 홀스틴이 “지금과 같은 (군사적 대치) 상황에서 여성들의 경우 남북간 갈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 전함을 보내는 것 외에 다른 방안, 즉 대화를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라이스 전 장관은 “군함을 보내는 것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 둘 다 필요하지만 대화만으로 안 된다는 판단이 설 경우 강력한 대응 태세를 보여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그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강력한 대응과 평화로운 대화가 상호 보완되지 않으면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현재 미국 행정부도 두 가지 모두를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 상황에 대해 라이스 전 장관은 “미국과 한국의 관계가 매우 강력하므로 이 관계의 우월한 힘을 보여주고 외교적 접근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면서도 올바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이번 사안은) 북한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한국과 미국이 강력한 동맹국임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전략적 면에서뿐 아니라 공동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며 “실제로 미국 행정부는 그런 것들을 보여주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정부가 중국의 6자 회담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북한 문제를 논의할 다른 대안적인 포럼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청중의 질문에 그는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은 옵션(군사적 해결 같은 다른 대안)을 배제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특히 국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외교적인 접근을 우선시해왔지만 북한은 외교적인 방안이 소모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중국ㆍ한국ㆍ러시아ㆍ일본이 북한 문제에 대해 공통된 의견을 냈다는 점이 6자 회담의 성과이자 의의인데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6자 회담이 좋은지 아닌지에 대해 내가 말할 수 없다”며 “오바마 대통령도 언급했듯이 북한 문제는 한 국가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 모두에게 긴밀한 이해가 걸려있고 국제적 책임이 따르는 사안이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 미국과 일본 등 관계에서 어떤 형태로든 대안이 모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6자 회담은 대화의 물꼬를 틀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긴 하지만 북한 체제가 까다롭고 대화를 하기 힘든 체제이기에 각국 정부의 긴밀한 조율이 전제돼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라이스 전 장관은 백악관에서 여러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어떤 역할을 하고자 했느냐는 질문에는 "안보보좌관이었을 때는 대통령이 다른 내각 구성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내 입장을 관철시키고자 노력하기보다는 대통령이 핵심 보좌관들로부터 좋은 조언을 들을 수 있도록, 대통령이 각각의 상황에서 어떤 선택이 있는지 알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 또 국무장관이었을 때는 내 의견과 국무부의 의견을 명확하게 발언하고자 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