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이미지를 해체하면서 ‘나’까지 지워가는 추상화가 홍승희의 개인전이 15일부터 관훈동 갤러리이즈에서 열린다.
작가는 화면 위에 붓과 나이프로 그리기와 지우기를 반복해 ‘자아의 소거(消去)’를 표현한다. 추상표현주의적인 그의 작품에는 자연을 지우는 행위를 통해 신체를 해방시켜 다시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는 본질적 순환이 담겨 있다.
그림을 보며 무억을 그렸는지 해석하려 애쓸 필요는 없다. 작품에서 느껴지는 계절의 변화나 색채의 이미지는 더 이상 특정 사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음을 담은 자아의 흔적이니 각자 느껴지는 대로 ‘열린 감상’을 즐길 수 있다.
홍익대 대학원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은 작가는 현재 동대학 회화과에 출강하고 있다. 전시는 19일까지. (02)736-6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