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잉크젯프린터 시장 LG전자 가세/내년 영토싸움 4파전

◎삼성 올해 장사 ‘짭짤’… 한국HP는 휘청/삼보 저가전략·LG도 PC연계판매 나서지난 6월 미국 제록스사와 잉크젯프린터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은 LG전자가 내년초 잉크젯프린터 첫 신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판매활동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한국휴렛팩커드·삼보컴퓨터·삼성전자 등 3사가 한치 양보 없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잉크젯프린터시장의 경쟁구도가 4파전으로 탈바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잉크젯프린터시장 규모는 전체프린터시장(1백30만대) 중 70%에 해당하는 90만대 정도. 따라서 프린터 생산업체들은 레이저프린터 보다 잉크젯프린터에 주안점을 두고 판매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태. 이런 상황에서 올해 잉크젯프린터시장은 지난해 50% 이상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점했던 한국HP의 시장점유율이 30%대로 급강하 하는 가운데 삼보는 보합, 삼성은 8%에서 30%대로 급상승하는 극심한 지각변동을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PC와 프린터를 함께 구입하는 경향(장착률)이 올들어 50%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국내 PC시장에서 1위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이 상대적으로 PC판매가 부진한 HP의 시장을 잠식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제록스와의 합작사 「GS제록스」를 설립한 LG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LG―IBM의 PC판매와 잉크젯프린터를 묶는 판매전략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국내 1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레이저프린터와 함께 잉크젯프린터시장에서도 강자로 부상한다는 게 LG의 전략이다. 특히 제록스의 세계적인 헤드 및 핵심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생산, 타사보다 기술적으로 한수위의 제품을 선보이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반면 올해 급성장세를 보인 삼성전자는 최근 단일모델 위주였던 기존 생산체제를 탈피하고 보급형·중급형·2헤드의 고급형 등으로 제품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등 잉크젯프린터시장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은 보다 적극적인 유통확대와 판매촉진을 통해 내년에는 HP를 따라잡고 잉크젯프린터시장에서 1위의 자리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삼보컴퓨터는 PC판매와 프린터판매를 연계하는 것은 물론 구입가격과 소모품비용을 포함한 총비용을 최소화해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새롭게 참여하는 내년도 잉크젯프린터시장에서는 삼성·삼보·HP·LG 등 4사가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그 어느해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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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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