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시장 여전히 매력적"

외국계 증권사 전문가에 들어보니<br>경제 기초체력 좋고 실적개선등 긍정적… 외국인 순매수 재개될것


최근 들어 남유럽 위기가 잠시 주춤한 가운데 미국의 경기지표가 호전되는 등 증시 여건이 호전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이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월 들어 국내 증시에서 3조원 가까이 주식을 내다팔았던 외국인은 지난 11일 15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13일에도 775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글로벌 위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고 나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했던 지난주와 사뭇 다른 양상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계 증권사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양호한 상태여서 외국에 비해 증시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유럽 사태가 더 나빠지지만 않으면 외국인들이 증시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한국의 경제 기초체력은 상대적으로 좋아=주요 외국계 증권사의 한국 증시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외국인에게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 경제 전반의 기초체력이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권구훈 골드만삭스증권 서울지점 상무는 "그리스 위기가 부각됐지만 그리스는 유럽의 아주 작은 부분이고 유럽 큰 나라의 경기는 상승으로 턴하고 있다"며 "미국의 소비와 고용이 개선되며 한국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 경제는 2ㆍ4분기에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석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서울지점 전무도 "하반기에 경제 성장세가 다소 약화될 수는 있지만 올해 한국이 6%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며 "한국은 수출 위주의 경제이기 때문에 수혜를 많이 보는 나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외부 충격에 취약한 점은 변수로 지적됐다. 이창희 다이와증권 상무는 "한국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에서 확인할 수 있듯 국제 금융시장의 흔들림에 굉장히 취약하다"며 "금융당국이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걱정거리가 사라졌다고 단언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낮은 밸류에이션, 실적 개선세도 긍정적=국내 증시의 낮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과 기업의 실적 개선세도 매력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권 상무는 "국내 증시의 주가이익비율(PER)이 10배 이하여서 선진 증시와 비교해 상황이 좋다"고 말했다. 안승원 UBS증권 서울지점 상무도 "기업들이 1ㆍ4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고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 되면서 재평가를 받고 있다"며 "중국과 홍콩 비해서도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주가 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영호 JP모건증권 서울지점 전무는 "올해 코스피지수의 상단을 2,000포인트로 보는 관점은 아직 유효하다"며 "단 수출 업종뿐만 아니라 내수 업종의 성장세가 뒷받침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수 재개될 것=전문가들은 최근 순매도세를 기록했던 외국인의 매매도 '순매수'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전무는 "최근 유럽 문제 때문에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올해 '순매수' 기조는 유효하다"며 "다만 지난해에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많이 샀기 때문에 그때만큼의 순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외국인의 매매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안 전무는 "전 세계 주식시장에 불안감이 있어서 최근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았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여부는 글로벌 금리인상과 관계가 있다"며 "외국 증시에서 돈이 빠져나와야 한국 증시에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유망업종으로는 5명의 전문가 중 4명이 IT와 자동차를 추천했다. 자동차 부품 및 해운 업종의 전망도 밝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국의 금리인상은 경제 상황이 좋기 때문에 3ㆍ4분기 중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먼저 금리를 올려 원화가 절상되는 것보다는 국제적인 보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