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익스피어를 패러디 한다면…

코미디 연극 '세익스피어의 모든 것'


런던판 ‘개그 콘서트’가 한국을 찾아온다. 영국 웨스트 엔드에서 9년간 장기 공연한 코미디 ‘세익스피어의 모든 것’이 오는 30일부터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이어 부산으로 옮겨 공연을 계속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세익스피어가 남긴 37개의 작품을 패러디 한 코미디 연극. 그 동안 경건하게 다루어왔던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이 엘리자베스 왕조 시대 복장을 한 세 남자에 의해 철저하게 망가진다. 99년부터 해외공연을 하고 있는 이 극단은 500년 전 문어체로 된 세익스피어의 희곡 대사를 현대적으로 바꿔 공연내내 객석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 넣는다. 공연은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동원돼 슬픔을 웃음으로 재치 있게 넘어간다. 세익스피어의 대표적인 비극인 ‘오셀로‘는 랩으로 대사를 하고, ‘타이터스 앤드로니커스’는 마치 요리강습을 연상시킨다. 또 ‘햄릿’은 줄거리를 거꾸로 바꿔 진행하는가 하면 축구해설 같이 무미건조한 대사가 가미된다. ‘리어왕’에서 왕국을 나누는 장면과 ‘오셀로’에서 데스데모나를 교살하는 장면 등은 마치 롤러코스트를 탄 듯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기 때문에 집중하지않으면 놓치기 쉽다. 관객의 반응과 참여도에 따라 순발력을 발휘하는 것도 공연의 특징이다. 그래서 인도, 중국,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가는 곳마다 인기를 끌었다. 관객과의 상호교감이 극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공연이 진행되는 나라의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대사를 바꿔 즉흥성을 더욱 강하게 살린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이들의 대사와 연기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30일부터 4월 5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4월 7일부터 9일까지 부산 시민회관 대극장. (02)541-6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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