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14년 신문배달로 굴린 56년간 '돈의 눈덩이'

■ 스노볼1,2(앨리스 슈뢰더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SetSectionName(); [책과 세상] 14년 신문배달로 굴린 56년간 '돈의 눈덩이' ■ 스노볼1,2(앨리스 슈뢰더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美자본주의 역사 통과해온 워런 버핏의 열정·지혜 담겨어머니 학대·두 명의 아내 등 사생활까지 자세하게 기록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다. '오마하의 현인'이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갑부 워런 버핏의 공식 전기다. 그에 대해 수도 없이 많은 글이 쏟아져 나왔지만 버핏의 사생활과 인생관까지 모두 담고 있는 책은 단 한권도 없었다. 그의 인생관은 복잡한 개성과 삶의 세부적인 사건들까지 관련이 있기에 그의 입을 통한 확인이 필요한 탓이다. 언론은 그를 가만 놔두지 않고 끊임없이 추적을 했지만, 속 시원히 털어놓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버핏이 자신의 전기를 써야겠다고 결심한 후 작가를 찾던 중 증권계에서 날카로운 분석력과 재치와 통찰이 번뜩이는 글로 유명했던 앨리스 슈뢰더 모건스탠리 이사가 포착됐다. 그는 슈뢰더에게 직접 자신의 전기집필을 의뢰했고, 슈뢰더는 2003년부터 5년간 책을 쓰는 일에만 전적으로 매달렸다. '스노볼'(눈덩이)은 버핏이 복리는 언덕에서 굴리는 눈덩이와 같다고 설명한 데서 비롯된 말이다. 책은 14년간 신문배달을 통해 굴리기 시작한 작은 눈덩이가 56년간 거대하게 커지는 과정을 밀도있게 추적해 나간다. 책은 그의 출생부터 현재까지를 풀어내는 연대기식 대신 처음 슈뢰더가 집필에 앞서 2006년 6월 만난 첫 인터뷰로 시작한다. "내가 말하는 내용과 다른 사람이 하는 내용이 다를 때는 무조건 나를 나쁘게 말하는 쪽을 선택해 주시오. 아첨이 덜한 쪽으로 말입니다." 첫 만남에서 저자는 버핏의 인생 철학 중 최고로 꼽히는 '겸손함'을 포착했다. 워런은 아주 어릴 때부터 부자가 되고 싶어 했다. 1936년 대 공황기였던 당시 직장을 잃은 은행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여섯살 때부터 껌을 팔아 돈을 벌고 11살 때부터 주식투자를 시작, 청소년기 신문배달을 비롯한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적은 돈을 조금씩 불려나가는 맛을 알게 된다. 거북이 걸음처럼 천천히 한걸음씩 분에 넘치지 않게 조금씩 불려나간 돈은 마침내 거대한 눈덩이로 커졌다. 버핏은 이 과정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의 원리를 터득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해 거대한 부를 거머쥐었던 것이다. 일확천금을 벌거나 단기에 반짝 투자에 성공한 투자자들과 질적으로 다른 점은 여기에 있다. 저자는 성공한 인물에 대한 찬사를 기록하는 데에만 몰두하지 않는다. 정신병이 유전되는 집안에서 태어난 어머니의 학대, 이모와 조카의 자살, 그리고 같은 가족력을 가진 여인 캐서린 그레이엄에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떠나버린 아내 수지 등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사생활이 자세하게 기록됐다. 수지가 보내 준 애스트리드와 동거하며 조강지처와 첩이라는 사실상 두 아내를 둔 대목은 기이하게 보이기도 한다. 각권 900여페이지에 달하는 책에는 담긴 버핏의 삶은 미국 자본주의 역사를 정면으로 통과한 투자자의 열정과 지혜가 담겨있다. 현대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와 현대금융의 역사에 대한 이해는 차체하고라도 정직하게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가르침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책은 충분한 가치를 발휘한다. 1권 3만8,000원ㆍ2권 3만5,000원.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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