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의료] 의협회장 첫 불신임 퇴진 의료계 파문

개업의사 및 종합병원 봉직의들을 대표하는 의협 대의원들은 회장임기를 불과 3개월여 남겨놓은 상태이자 의약분업을 6개월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유성희(柳聖熙)회장을 『의약분업 사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며 불신임, 앞으로 의약분업의 길이 길고 험난할 것임을 예고했다.서둘러 의협은 김두원(金枓元·사진) 현 부회장을 회장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신임 김 직무대행은 광주출신으로 여당과의 맥을 같이하는데 따른 기대감과 소탈하고 원만한 성격에다 주위에서의 신망이 두터워 의쟁투위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해나갈 것으로 의료계는 기대하고 있다. 김 직무대행은 『국민복건 향상이라는 대명제 아래 추락할대로 추락한 의권(醫權)을 되찾는데 미력이나마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국내 의료체계에 큰 변화를 몰고올 의약분업이 사회·경제적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시점에서 7월 강행될 경우 국민불편은 물론 제도 시행과정에 큰 혼란을 자초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7월 시행예정인 정부의 의약분업안은 유보 내지재검토돼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의사의 위치가 안정된 가운데 의욕과 명예를 갖고 환자진료에 임할 때 비로소 국민건강 증진도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3개월간의 한시적 자리지만 지난 25년간의 의협 회무경험을 토대로 국민의 보건을 바로 세우는 마음가짐으로 업무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료일부에서는 형식이야 어찌됐든 회장이 새로 선임된 상황이라면 전임회장이 의약분업 사태로 인책된 정신을 살려 이전 집행부 임원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개편을 단행, 분위기를 쇄신하자는 의견이 계속되는 등 내부갈등이 아직도 내연하고 있다. 모 대의원은 『모시고 있던 회장이 불신임 당했는데도 참모로 일했던 사람들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나 회장직무대행이라고 해서 불신임 당한 전임자의 참모를 아무런 검증없이 포용하는 모양새 또한 우스운 꼴』이라고 비난했다. 어쨌든 이번 대의원 임시총회에서 3개월여라는 짧고 한시적인 기간이 김두원회장 직대출범에 6만 의사들의 장래가 달렸다는 점에서 의료계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신정섭기자SH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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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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