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 성장엔진을 찾아라]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그룹은 올해를 `2010년 글로벌 톱5`진입을 위한 `대전진의 해`로 삼고,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올해 매출 및 투자목표를 공격적으로 늘려잡고 글로벌 생산ㆍ판매 네트워크 확대에 적극 나선다. 지난 2002년 매출기준으로 삼성, LG에 이어 재계3위로 뛰어오른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65조2,000억원) 15.6%, 투자(5조2,300억원) 65.5%씩 목표치를 대폭 상향한데 이어 올해도 두 부문의 목표치를 10%이상 높여 잡을 계획이다. ◇중국을 `글로벌 톱5` 전진기지로= 현대차그룹은 2010년까지 500만대 생산체제 구축하고, 세계 5위권의 자동차업체로 부상한다는 전략 아래 올해도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글로벌 톱5`진입을 위해 올해 가장 주목하는 곳은 중국시장. 현대차그룹은 전세계 메이저 업체들이 몰려들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2010년까지 10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 확실한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은 “중국 인민이 꼭 타보고 싶은 최고 품질의 차를 생산하는 대표적 자동차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경우 2002년 중국에서 쏘나타를 첫 생산한데 이어 지난 연말 아반떼XD를 출시, 올해 본격적인 대륙 `영토확장`에 나선다. 베이징 현대차는 지난해 5만대에서 2005년 15만대, 2008년에는 60만대까지 생산규모를 확대하기로 했으며, 투자 규모도 2005년까지 4억3,000만 달러, 2010년까지 총 11억 달러로 늘린다. 기아차는 2002년 사상 처음으로 공인 승용차인 천리마 1,600cc 양산을 시작한데 이어 올해 6월에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카니발`을 중국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차는 또 천리마와 프라이드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 현지공장의 생산설비를 올해 상반기중 5만대에서 10만대 규모로 두 배 늘리고,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 건설에도 착수한다. 기아는 제2공장 건설과 함께 신차종 투입으로 2005년 20만대, 2007년 30만대, 2010년 40만대의 판매목표를 세웠다. ◇세계를 생산공장으로= 미국ㆍ유럽ㆍ인도 등의 현지공장 신ㆍ증설도 올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에 총 10억 달러(1조3,000억원)를 투자, 연산 3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현대차는 또 올해 인도공장의 생산규모를 현재 15만대에서 25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차의 동유럽공장 건설도 올해 가시화한다. 기아차는 그동안 연산 30만대 규모의 동유럽 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선정을 놓고 슬로바키아와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 4개국을 후보지로 검토했으나 최근 슬로바키아와 폴란드로 압축했고 올해 2월께 슬로바키아와 폴란드 중 한 곳을 선정하고 15억달러를 투입해 새공장을 짓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05년 가동 예정인 미국 공장과 동유럽의 공장이 건설되면 기존의 인도ㆍ터키ㆍ중국 공장들과 함께 `글로벌 생산체제`가 완전한 틀을 갖추게 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톱5` 진입시기를 1~2년 앞당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생산 대폭 늘린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생산 목표를 대폭 상향조정한다. 현대차그룹의 잠정계획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생산계획을 227만대(내수 71만대, 해외생산분 포함 수출 156만대)로 올해 196만대보다 15.8% 상향조정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내수 및 수출 전망치는 각각 63만대, 133만대로 올해 목표는 내수의 경우 12.7%, 수출은 17.3% 증가한 것이다. 현대차의 연간 자동차 생산대수가 200만대를 돌파하는 것은 94년 100만대 생산이후 10년만의 일이다.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출시 예정인 소형 SUV인 JM(프로젝트명)과 뉴EF쏘나타 후속 NF를 전면에 내세워 내수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지난 연말 아반떼(엘란트라)가 추가 투입된 중국과 생산규모가 올 15만대에서 25만대로 늘어나는 인도공장을 비롯, 해외 시장 판매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올해 내수와 수출(완성차 기준)을 합해 지난해의 89만대보다 22.5나 늘어난 총 109만대(내수 41만대, 수출 68만대) 가량을 생산, 내수는 약 17.1%, 수출은 약 25.9% 늘리는 쪽으로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브랜드ㆍ新車로 미래 질주" 글로벌 경영에 힘찬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올해 `브랜드 경영`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근 수년간 이어온 실적호조로 축적된 `실탄`(자금)을 밑천으로 올해부터 주요 판매 차종의 새로운 모델을 대거 쏟아내 5년 후, 10년후에도 성장을 지속시킬 수 있는 `내공`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브랜드 경영` 가속화= 현대차그룹은 올해 `브랜드 경영`에 탄력을 붙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월까지 브랜드 정체성 전략을 개발, 각 부문별 세부실행 계획을 만들고 5월 초 BI선포식도 가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를 포함, 전세계 고객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현대ㆍ기아차만의 독특한 브랜드 정체성(BI Brand Identity)을 만들어 내 이를 바탕으로 이미지 제고와 수익성 증대의 토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마케팅 총괄본부를 주축으로 연구개발ㆍ품질ㆍAS와 국내 및 해외 영업, 기획 및 홍보, 미국ㆍ유럽ㆍ중국 해외법인을 비롯한 전 부문의 관계자를 망라한 `브랜드 전략 프로젝트` 태스크포스팀(TFT)을 발족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의 이미지 차별화에 주력하는 한편 큰 틀의 `브랜드 정체성` 밑에 세부 이미지들을 설정, 차량 라인업별로 이를 적절히 조합하고 이미지에 맞는 타깃을 설정, 제품 개발 및 판매, 광고 등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얻는다는 구상이다. ◇미래를 준비한다…신차 `봇물` = 현대차그룹은 든든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대대적으로 신차를 쏟아낸다. 소비자들의 변화무쌍한 구미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자동차업체의 경우 신차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다 현대ㆍ기아차가 현재 시판중인 60여개 차종 중 절반 가까운 모델이 판매를 시작한 지 4~5년이 넘어 올해부터 차량 교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판단도 함께 작용했다. 현대차는 올해 중형 세단인 NF(프로젝트명)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JM(프로젝트명)의 개발을 끝내고 일반인들에게 판매를 시작한다. 또 2005년에는 한국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동시에 생산할 싼타페 후속모델(프로젝트명 CM)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HD라는 프로젝트명으로 1500㏄급 준중형차와 뉴그랜저 후속모델인 TG 등을 오는 2005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VI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개발하고 있는 대형차 에쿠스는 오는 2007년 신차가 나온다. 기아차도 올해 기존 봉고트럭의 후속인 PU(프로젝트명)를 필두로 상반기중 경차인 SA(프로젝트명), 2000㏄급 SUV인 KM(프로젝트명)이 속속 선보인다. 이밖에 카니발과 카렌스(프로젝트명 UN) 등 판매가 시작된 지 오래된 차종들도 늦어도 2006년까지 개발을 끝내고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車 올 경영전략] `지속가능 경영 본격 시동 걸것" 현대차그룹은 박황호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올해부터 지속가능경영에 본격시동을 건다. 지속가능경영이란 기업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고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게 하기 위한 경영 전략이다. 박 사장은 “현대가 올해 `지속가능 경영`을 화두로 내세운 것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측면 뿐만 아니라 환경경영, 사회공헌, 윤리경영, 사회적 책임에도 제 몫을 다 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속가능 경영`을 기업 내부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 사회적 측면을 통합하고, 이를 기업의 지속가능성 이념으로 체계화하는 등 이론적인 체계를 갖춘 뒤 실제 경영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월까지 `지속가능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세워 지속가능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 계획이다. 박 사장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책임을 공유하는 유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대차는 `지속가능 경영`을 발판으로 초일류 지속가능 기업으로 변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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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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