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춘선 복선전철역 잇단 개명 추진

주민·기관등 행정구역 혼동 막고 관광이미지 제고 나서


내년 말 개통 예정인 경춘선 복선전철의 역 명칭 변경을 놓고 지역 주민과 기관, 업체 등의 물밑작업이 활발하다. 경춘선 복선화를 계기로 일부 역의 위치가 옮겨지면서 지역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이름으로 바꾸자고 나선 것이다. 21일 춘천시에 따르면 경춘선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젊은이들이 많이 이용하던 기존 강촌역은 1.4㎞가량 떨어진 구곡폭포 방향으로 옮겨진다. 이에 따라 북한강변을 앞에 두고 건립 중인 백양리역으로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는 강촌2리 일부 주민은 지역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역명으로 바꿔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강촌'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야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며 80여명의 서명을 받아 춘천시에 건의서를 제출했다. 박세정 마을이장은 "관광객에게 잘 알려진 '강촌'이라는 글귀가 있어야 혼란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변경을 추진 중이며 현재는 '강촌리조트'로 역명을 변경해달라고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한류 열풍의 진원지인 남이섬 인근 서천1리 등 주변 5개 마을 일부 주민들도 기존 경강역을 '남이섬'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하며 지난 5월 140여명의 서명부와 건의문을 시에 전달했다. 이 마을 주민들도 행정구역상 춘천에 있는 남이섬을 외지인들이 경기 가평군 소재로 잘 못 알고 있는데다 충청지역 강경역과 혼동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밖에 강원대학교도 춘천 도심을 가로지르는 남춘천역을 지역거점 대학이 있는 도시 이미지에 맞게 '강원대'나 역명 옆에 괄호를 이용해 표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건의한 만큼 역명 변경을 결정하는 한국철도공사 측에 공문을 보냈으며 최근 절차와 개정기준이 적힌 공문을 회신, 다시 주민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광역단치단체장이 공식적으로 개정을 요청하면 관련 절차에 따라 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최종 결정한다"며 "하지만 기존 역명을 바꾸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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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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