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민 혈중 수은농도 선진국 최고 8배

카드뮴도 3배 이상 높아…대책마련 시급

우리나라 국민의 혈중 수은, 카드뮴 등 중금속 농도가 선진국에 비해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환경당국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환경부는 지난해 3월부터 전국 20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납, 수은, 카드뮴 등 3대 유해 중금속의 혈중 농도 분석작업을 벌인 결과 혈중수은 평균 농도가 4.34㎍/ℓ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환경부는 이같은 수치가 독일 인체모니터링위원회가 민감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으로 권고한 15㎍/ℓ보다는 낮으나 미국과 독일의 평균치 0.82㎍/ℓ 및 0.58㎍/ℓ에 비해 5~8배 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시아권의 중국(3.5㎍/ℓ)보다는 다소 높았고 일본(18.2㎍/ℓ)보다는 크게 낮았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수은중독으로 문제가 된 미나마타병은 민감한 사람의 경우 혈중 수은농도 200~500㎍/ℓ에서 증세가 나타난다. 환경부는 올해 안에 산업단지지역 거주민에 대한 수은농도 조사와 산모ㆍ태아에 대한 체내수은 조사 등을 실시하는 등 수은의 체내 축적 원인 분석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 수은 배출원별 노출량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혈중 수은농도 감소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카드뮴의 평균 혈중농도는 1.52㎍/ℓ로 WHO 권고기준(5㎍/ℓ)보다 낮은 수준이었지만 미국(0.47㎍/ℓ)과 독일(0.44㎍/ℓ)보다는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납의 평균 혈중농도는 2.66㎍/㎗로 미국 질병관리본부 어린이 혈중 권고치인 10㎍/㎗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표성 있는 혈중 중금속 농도 기준을 정할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며 “조사 결과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선진국보다 수치가 높게 나타나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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