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이오기업을 찾아서] 바이오포커스

당뇨 모니터링 키트 연내 출시바이오포커스(www.biofocus.co.krㆍ대표 서정구)는 다국적 진단시약업체의 마케팅 담당자들과 LG화학(현 LGCI)에서 연구개발을 담당했던 인력이 뭉친 신속진단키트 전문 업체다. 신속진단키트는 복잡한 분석장비나 전문인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의료현장에서 5~10분만에 간단하면서도 정확하게 질병을 진단하거나 건강검진을 할 수 있다. 임신진단키트와 같은 초보적 제품에서부터 급성심근경색ㆍ암ㆍ유전자진단용 제품에 이르기까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벤처 마케팅 대행 바이오포커스는 세계적 진단시약회사인 바이엘(Bayer Diagnostics) 한국법인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던 서정구 사장 등이 주축이 돼 설립됐으며, 지난해 LG화학 진단시약팀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한 바이오다이아텍을 합병했다. 따라서 마케팅과 연구개발 부문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연구소장은 김주섭 바이오다이아텍 전 사장이 맡고 있다. 서 사장과 김 연구소장은 한양대 생물학과 동기동창. 경기 군포에 부설연구소와 생산시설을 갖췄다. 바이오포커스는 외국의 진단키트ㆍ실험실 용품 등을 수입판매하는 한편, 국내 의료용구 업체인 인포피아가 개발ㆍ생산한 혈당측정기 '스마트'의 중부권 총판을 맡고 있다. 바디텍이 개발한 암 진단키트 등의 마케팅도 대행하고 있다. 바이오포커스는 또 임신ㆍB형간염ㆍ간암ㆍ위암ㆍ전립선암ㆍ에이즈ㆍC형간염ㆍ심근경색(3종) 진단키트 등을 자체 개발해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진단키트 제조에 필수적인 항원ㆍ항체 및 금 컨주게이트 기술을 확보, 가격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전략품목 이 회사가 대박을 노리는 전략제품은 올 하반기 해외전시회 출품을 목표로 한창 연구개발이 진행 중인 당뇨병 치료 모니터링 및 조기진단용 키트와 내년 출시 예정인 자궁경부암 유전자 진단키트. 당뇨병키트는 헤모글로빈(혈색소) 중 포도당이 결합된 당화혈색소(HbA1c)의 비율을 5~10분만에 측정할 수 있다. 혈당은 측정하기 쉽지만 식전ㆍ식후 등 조건에 따라 변화가 심하다. 그러나 HbA1c는 상당 기간 일정 수준을 유지, 당뇨병의 진행정도ㆍ경과를 파악하는 데 적합하다. 광운대 벤처기업 아이센스(대표 차근식) 등과 손바닥 크기의 판독기기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김주호 연구소장은 "건강한 사람은 당화혈색소비율이 6% 이하고, 8~10%를 넘으면 당뇨병 자체는 물론 합병증이 우려되는 수준"이라며 "당화혈색소를 특이적으로 인식하는 항체 등의 개발을 끝냈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는 국내에만 480만명(전체인구의 10%), 미국의 경우 1,57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돼 시장성이 밝다. 바이오포커스는 또 생명공학 벤처기업 툴젠(대표 김진수)과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파퓰로마바이러스(HPV)를 검출하는 유전자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툴젠은 DNA 결합단백질의 일종인 징크핑거(Zinc Finger) 단백질을 이용해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인식ㆍ조절(GeneGrip)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기존의 외국산 유전자진단키트는 몇 시간이 걸리는 복잡한 검사법을 사용하는데 비해 수십분~수분만에 검사가 가능한 게 장점. 이 키트가 개발되면 일반 산부인과에서도 손쉽게 암 조기진단이 가능해지며, 다른 진단분야에 응용할 수 있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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