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T 이노베이션] 컨버전스상품 ‘TPS’ 주목

방송·인터넷·전화 서비스를 한번에

KT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홈네트워크 서비스 ‘홈엔’

‘트리플 플레이’는 흔히 ‘삼중살(三重殺)’로 번역되는 야구 용어다. 한번에 투아웃을 잡는 ‘더블 플레이’ 즉 병살은 한 경기에 수차례 나오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한꺼번에 잡는 트리플 플레이는 좀체 구경하기 어려운 명장면이다. 이 때문에 ‘트리플 플레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야구게임까지 등장한 바 있다. 유선통신 업계가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는 방송ㆍ인터넷ㆍ전화 등 3대 서비스를 한번의 가입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데 착안해 붙여진 이름이다. 야구의 트리플 플레이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필수 소비재가 돼 버린 방송ㆍ인터넷ㆍ전화를 보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TPS는 유무선 통신이 통합되고 통신ㆍ방송의 영역이 무너지는 이른바 ‘컨버전스(융합)’ 시대의 대표 상품인 셈이다. 후발 통신업체인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은 TPS를 차세대 수익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자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들에게 인터넷전화(VoIP)와 방송(스카이라이프ㆍ케이블TV)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하나포스 올인’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 회사는 방송 콘텐츠를 더욱 보강하기 위해 케이블TV 업체와의 제휴도 계속 확대하는 중이다. 하나로는 특히 디지털TV 전문업체인 이레전자와 ‘TV 포털’ 사업을 제휴하는 등 단순한 결합 상품에서 더 나아가 TV를 중심으로 통신·방송이 융합되는 ‘IP미디어’ 서비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이콤 역시 그 동안 주력해 온 기업시장에서 탈피해 가정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 아래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인터넷전화와 디지털 케이블방송을 묶은 TPS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콤은 최근 자회사인 파워콤의 가정용 초고속인터넷 시장 진출이 허용됨에 따라 향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크게 늘려 TPS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TPS에 이동통신까지 묶은 ‘쿼드러플 플레이 서비스(QPS)’도 준비하고 있다. KT는 통신업계의 맏형답게 TPS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컨버전스 상품을 내놓고 있다. KT는 ‘홈엔’이라는 이름의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컨버전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초고속인터넷이 연결된 셋톱박스를 TV에 연결하면 방송 콘텐츠는 물론 가전제어ㆍ원격검침ㆍ보안 등과 다양한 주문형 콘텐츠를 TV로 편하게 즐길 수 있다. KT는 이밖에도 초고속인터넷+위성방송 결합 상품과 유무선전화 통합 상품, 무선랜+이동통신 결합상품 등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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