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털기에 주력‥대손상각 대폭 증가
올해 대폭 흑자 예상 따라 내년 경기침체 대비
은행들이 사상 최대의 흑자가 예상되는 올해 대손상각 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리며 부실 털어내기에 주력하고 있다.
은행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경기침체가 지속될 내년에 자산건전성 하락을 막기 위한 예방조치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실시한 대손상각 규모는 9,179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2%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대손상각 금액도 이 기간 동안 1,2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8억원의 3배를 넘었다.
국민은행은 올들어 지난 3ㆍ4분기 말까지 3조5,454억원의 대손상각을 실시해 전년동기에 비해 대손상각 규모가 7.5%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부실화된 국민카드 합병으로 대손상각 규모가 이례적으로 늘어났고 올 들어서는 카드 부문의 대손상각이 크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은행의 올해 대손상각 규모도 지난해보다 적지않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은행들이 올해 대손상각 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렸다"며 "여유가 있을 때 부실자산을 정리해야 내년에 경기가 풀리지 않아도 자산건전성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입력시간 : 2004-11-16 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