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란, 나도풍란 등 멸종위기에 처해 있거나 감소추세인 자생식물 대부분이 무분별한 채취에 의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식물연구회는 최근 90종의 자생식물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생식물 절멸원인」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멸종위기에 가장 취약한 부문은 원예용으로 이중 변산바람꽃, 개불알꽃 등이 무분별한 채집으로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생식물의 멸종원인으로는 서식장소나 개체수의 희소성이 27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원예목적에 의한 채집(254건), 습지개발(142건), 삼림개발(126건)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채집이 자생식물의 멸종을 부추기는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또 멸종위기에 처한 25종의 약용식물 가운데 천마, 삼지구엽초, 자란 등 19종이 약용이나 원예용 채취로 인해 멸종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변산바람꽃을 포함한 개불알꽃, 모데미풀 등이 국립공원이나 낙도 등지에서 마구잡이식으로 채취되어 대량으로 외국에 유출되고 있어 이에 대한 당국의 보전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종은 지난 98년말 현재 8,271종으로 이 가운데 외래종은 200여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자생식물로 파악됐다.
오철수기자CSOH@SED.CO.KR
입력시간 2000/04/06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