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대가 조지 소르스는 지난 6월 초 한 강연에서 미국이 무역적자를 줄이고 경제를 부양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약한 달러`정책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세계자본주의에 대해 매우 위험한 게임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평가 절하라는 방법을 통해 자국의 어려움을 이웃나라에 전가하는 정책은 국제 경제를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지적인데 그의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두바이에서 열린 선진 7개국 재무장관 회담에서 달러 약세 정책이 용인된 것처럼 알려지자 달러 가치는 급락하고 국제 증시는 혼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높은 수출의존도로 환율 변동에 특히 민감한 국내 경제 역시 위험한 게임에 동참하는 모습인데 환율이라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한 동안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