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미군 연합군이 탈레반 세력을 상대로 한국인 인질 구출작전과 탈레반 납치범 체포 등 강경 대응을 두차례 준비했으나 실제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더 타임스의 가즈니발 기사에 따르면 미라주딘 파탄 가즈니 주지사는 “우리가 군사작전을 펼치지 않은 것은 인질의 대거 희생 등 참극을 우려한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거듭 반대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23명이 납치된 가즈니주 카라바흐 지역의 고속도로 치안담당자인 압둘 라힘도 “가즈니주 지사가 군사작전을 감행하려 했으나 한국정부가 이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말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또한 현지의 고위 정보기관 관계자는 “우리는 탈레반 지도자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으며 그들의 가족을 체포하려 했으나 한국 정부가 이를 용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인 납치 당시 버스를 몰던 아프간 운전사는 탈레반 세력에 한국인들의 여행 경로 등의 정보를 주고 대가를 받은 혐의로 아프간 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며 납치된 한국인들은 기대하는 바가 다른 세명의 탈레반 지도자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한편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과의 접경지대에 있는 탈레반 세력이 파키스탄 내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시인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이날 보도했다.
아프간-파키스탄 부족장 회의인 ‘지르가’의 마지막날인 12일 폐막식에 참석한 무샤라프 대통령은 수백명의 대표단 앞에서 “아프간 민병대(탈레반)가 양국 접경지대의 파키스탄 영토 안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하고 “소수 폭력세력의 극단주의에 과감히 맞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도 무샤라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고 신문들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