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국내업체들이 3.5세대 HSDPA(High-Speed Downlink Packet Acces:초고속데이터전송기술)상용 단말기 개발에 성공해 IT(정보기술) 강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6일 세계 최초로 상용화 수준의 HSDPA 전용 단말기와 초고속(14Mbps)HSDPA 시스템 동시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들을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의 정보통신 전시회 'CeBIT 2005'에서 공개하고 시연에 들어갈 계획이다.
HSDPA는 기존의 WCDMA(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보다 7배 정도 빠르게 영상 및음성을 전송할 수 있는 기술로 휴대전화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개발한 HSDPA 전용 단말기는 지난달 칸느 3GSM(유럽통화방식)세계회의서 지멘스 등 일부 업체들이 선보인 박스 크기의 보드 형태 테스트 단말기가 아닌 상용화 수준의 휴대전화 형태로 1.8Mbps의 속도에서 영상 및 음성 자료를주고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함께 최고 전송속도 14Mbps인 HSDPA 시스템 및 핵심 모뎀칩(SBM5100)도 개발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HSDPA 시스템은 기존 기지국보다 30% 정도 크기가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에 HSDPA 시스템과 더불어 상용화 수준의 단말기를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은 "예상보다 HSDPA 시대가 빨리 올 것으로 보고 단말기출시 일정을 앞당기는 등 상용화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시스템은국내 및 유럽, 중국 사업자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현재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특히 "세계 최초로 상용화 수준의 HSDPA 전용 단말기와 시스템을 동시에 개발, 시연하는 것은 한국 IT 산업의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한 사례"라고강조했다.
LG전자[066570]도 HSDPA 전용 휴대전화 통화 시연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LG전자는 프랑스 파리의 노텔 연구소에서 최대 14Mbps 다운로드 속도가 지원되는 노텔의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시스템과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HSDPA전용 단말기를 이용, 고속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성공했다.
LG전자도 퀄컴과 지멘스가 지난달 프랑스 칸에서 열린 `3GSM(유럽통화방식) 세계회의'에서 세계 최초로 HSDPA를 시연하면서 선보인 보드형태의 시험용 단말기 대신 완전한 형태의 상용 휴대전화를 사용했다.
특히 고속 주행중인 1.4Mbps급 전송 환경에서 웹서버를 이용한 DVD급 동영상 다운로드, 쌍방향 게임 시연, 모바일 TV, 멀티미디어 뮤직 다운로드 및 PTV(Push to View) 시연까지 3세대 이동통신 인프라에서 가능한 다양한 첨단 서비스를 HSDPA 전용단말기를 통해 구현했다.
이번에 개발한 HSDPA폰은 퀄컴의 MSM 6275칩을 장착한 3.5세대 WCDMA단말기로 3세대(3G) WCDMA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전용 휴대전화로 첫 시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안양연구소에서 기존 WCDMA 시스템에 셀당 최대 14Mbps다운로드 속도가 지원되는 HSDPA 채널카드 및 전용 단말기를 이용, 국내 최초로 고속 데이터 전송 시연에 성공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 박문화 사장은 "세계 메이저 이동통신 사업자들로부터 이번에 개발한 HSDPA 휴대전화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하고 "HSDPA 서비스망과 완벽하게 호환할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을 조기 개발해 3G 시장 활성화에 주도적인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HSDPA= High-Speed Downlink Packet Access의 약자. 4G(세대) 이전 단계의 멀티미디어 기술로 국내는 물론 유럽, 미국 등 3세대 WCDMA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역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부터 망 구축 및 업그레이드가 시작돼 내년에는 본격적인상용서비스가 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기식 3G인 EV-DO서비스보다 7배, WCDMA보다 5배 이상인 최대 14Mbps급 모바일전송환경을 제공하는 HSDPA는 버스, 지하철, KTX 등을 타고 이동하면서도 원활한 동영상 통화는 물론 대용량의 멀티미디어 다운로드, 고속 무선인터넷 접속 등이 가능하다.
▲PTV= 휴대전화에 무전기를 탑재한 PTT(Push to Talk)에서 한단계 발전된 기술로 3G WCDMA망을 이용, 1 대 다자간 실시간 동영상 콘퍼런스가 가능하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김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