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을 해외사업 원년으로"
CJ㈜ 제약사업본부(본부장 이동일)는 내년을 '해외사업 본격화의 원년(元年)'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CJ는 그동안 세계 시장에 공급할 우수 의약품을 확보하고, 이를 판매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추는 데 주력해 왔다.
우선, 미국에 설립한 마케팅회사(CJ파마)를 중심으로 다국적 제약회사나 선진 벤처기업이 개발ㆍ판매하고 있는 품목을 서브 라이선싱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ㆍ중남미 시장은 물론 북미ㆍ유럽 등 선진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힘써 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브(BMS)에서 해외라이선싱담당 이사를 지낸 앤드류 고먼 박사를 영입했다.
고먼 박사는 미국 뉴저지에 있는 CJ파마를 맡아 미국ㆍ유럽의 제약ㆍ바이오 기업으로부터 기술과 제품을 도입하고 CJ 제품의 해외수출, 다국적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유망 바이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등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 내 백신사업 투자 등을 통한 거점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제품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기술ㆍ제품 도입을 강화하는 한편 자체 연구개발도 강화해 왔다.
유럽의 약물전달시스템(DDS) 전문기업인 옥토플러스 외 10여개 선진 연구기관에 기존 치료제의 문제점을 개선한 신제형 의약품 등에 대한 공동ㆍ위탁연구도 시행 중이다.
종합기술원 산하 제약연구소장에 미국 애보트사 선임연구원 출신의 이장윤 박사를, 바이오연구소장에 생명공학연구원 실용화연구사업단장을 지낸 박영훈 박사를 영입하고 우수 연구개발 인력을 확충하는 등 자체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제약기업중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를 인수합병(M&A), 규모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CJ 관계자는 "내년부터 그 성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해 세계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제품이 하나 둘씩 나오게 될 것"이라며 "20여명의 국내외 자문단 등을 활용해 신개념 의약품이나 틈새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하고, 외부 기관ㆍ업체에 연구용역을 위탁하는 아웃소싱 전략도 더욱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CJ는 이와 함께 베트남ㆍ미얀마 등 동남아 시장은 물론, 세파계 항생제와 7-ACA 등을 중심으로 까다로운 일본 원료의약품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인 성장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의 경우 합성제품에 대한 현지진출 등 다각적인 진출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지 전문가 영입과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립함으로써 선진 전문기술과 새로운 정보를 습득ㆍ공유하고,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해 영업ㆍ경영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우수 의약품을 적기에 적정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CJ '미얀마 프로젝트'
-160억 규모 B형간염백신 플랜트 건설
CJ 해외사업 확대- 미얀마 프로젝트 CJ㈜는 해외사업 확대를 통한 제약사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기 위해 올 4월 미얀마에 턴키방식(Full Turn Key Base)으로 의약품 플랜트를 수출했다. 1,260만 달러(160억원) 규모의 B형 간염백신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위해서다.
CJ는 미얀마의 수도인 양곤 외곽공단 현지실사를 끝내고 이미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2,400평(건평 1,100평) 규모로, 연간 700만 도스 이상의 차세대 유전자재조합 백신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미얀마는 전체인구의 10%인 약 500만명이 간염 보균자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B형간염 다발국가로 분류돼 있다. 이에 따라 미얀마 정부는 국책사업으로 간염백신 대량 생산공장을 마련, 매년 100만명 이상 출생하는 신생아들의 간염 예방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이번 플랜트 수출로 CJ는 한국 제약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게 되었으며, 이를 발판으로 제약 플랜트 수출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는 WHO 기준에 적합한 B형 간염백신 플랜트 및 관련설비ㆍ기술 등의 일체 사항을 턴키방식으로 공급하는 것은 물론, 생산된 제품이 WHO의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현지인력을 국내로 불러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공장 완공 후에도 현지에 전문인력을 보내 생산ㆍ품질관리 등을 지도하게 된다. CJ는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미얀마를 포함한 동남아시장을 개척하고,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