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G20보다 연말 인사에 눈 쏠린 관료들

경제부처 '빅4' 개각 변수에… G20委 멤버들 거취 맞물려<br>대규모 순환인사 이뤄질듯<br>캠코 사장엔 '모피아 빅딜론'… 후임 기업은행장 인선도 관심<br>공기업 수장 물갈이도 본격화


'G20을 넘어 연말을 본다.' 행정부 전체가 한달여 남은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몰입하고 있는 가운데 관료들의 관심은 G20을 넘어 '연말 인사대전(大戰)'을 향해 가고 있다. 경제부처의 개각 변수에다 산하기관들과 G20준비위원회 멤버들의 거취까지 엮이면서 대규모 순환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내년이 되면 공기업 수장들의 임기도 대거 만료돼 민관의 쟁탈전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빅 4' 교체…벌써부터 하마평 무성=G20 이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진동수 금융위원장 등의 교체는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이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도 동시에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또한 개각과 함께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겨줄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처의 '빅4'가 물러나는 셈이다. 이 때문에 후임 하마평 역시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재정부 장관에는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이 일찌감치 거론돼온 터. 최중경 경제수석 등을 거론하는 사람도 있지만 확률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반면 금융위원장 후임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린다. 이창용 G20기획조정단장이 유력하게 얘기됐는데 최근에는 다른 그림이 나오고 있다. 최 수석이 금융위원장으로 승진하고 대신 이창용 단장이 수석을 맡는다는 것. 권태신 전 총리실장과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윤용로 기업은행장, 신동규 은행연합회장도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윤 행장과 신 회장은 금감원장 후임으로도 거론된다.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도 유력한 금감원장 후보다. 후임 지경부 장관에는 정치인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지만 조환익 KOTRA 사장이나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 등도 잠재 후보자들이다. ◇캠코 '모피아 빅딜'하나, 금통위원ㆍ기업은행은=차관급과 산하기관들의 후임자를 놓고는 각축전이 더욱 뜨겁다. 캠코는 김성진 전 조달청장과 김경호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최수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거론됐는데 최근에는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재정부 1급에게 캠코 사장을 주고 대신 금융위에서 재정부 1급이나 국장 자리를 받는 '모피아 빅딜론'이다. 같은 줄기에서 재정부 출신인 장영철 미래위원회 기획단장 등이 사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 경우 금융위 1급이나 조인강 자본시장국장 등 고참 국장이 재정부 몫의 1급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은 고위관료 연쇄인사와 맞물려 예민하다. 윤 행장 연임설 속에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이나 김용환 금감원 부원장 역시 강력한 후보다. 권 부위원장이 갈 경우 후임에 내부승진 가능성도 있지만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 등이 승진 이동할 수 있다. 김 부원장이 갈 경우에도 이 자리가 관료 몫이기 때문에 금융위 1급의 연쇄이동이 불가피하다. 금감원에서는 이장영ㆍ송경철 부원장 등의 임기도 내년에 다가온다. 후임에는 주재성ㆍ이석근 두 부원장보가 경합하고 있다. 장기간 공석인 금통위원은 경제관료 출신인 김대기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나 조원동 전 총리실 사무차장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창용 단장 가능성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관가에서는 개각이 이뤄질 경우 고위직급의 판이 새롭게 짜일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G20 멤버와 공기업 수장들은=차관급 인사구도는 국장들의 연쇄인사로 이어지는데 G20위원회 멤버들의 거취와 맞물려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G20위원회에 파견된 사람들을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신제윤 차관보가 승진할 경우 김익주 국제금융국장이 후임으로 유력하지만 최희남 G20 의제국장도 경쟁자다. 김용범 국제금융시스템개혁국장 역시 금융위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수 한나라당 전문위원(1급)도 고위관료의 연쇄이동 속에서 움직일 공산이 크다. 이 밖에도 내년에는 30여개 공기업 사장들의 임기(3년)가 대거 돌아오고 현정권 출범 이후 낙하산으로 내려간 공기업 감사의 임기도 상당수 끝나 물갈이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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