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교섭 타결이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또 인상률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노동부가 집계한 100인 이상 사업장 6,781곳의 임금교섭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임금교섭 타결 사업장은 19.6%(1,327곳)로 조사를 시작한 1997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 가운데 노사 양보교섭과 협력선언은 1,267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3건에 비해 3.3배 증가했다. 특히 임금 동결ㆍ삭감, 무파업 등 실질적인 양보교섭이 927곳으로 전체 타결 사업장의 73%를 차지했다.
양보교섭 및 협력선언 사업장 중에서 노조가 있는 사업장은 42.6%에 달했으며 여기에는 한국노총 사업장이 65.6%, 민주노총 사업장이 20.6%,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사업장이 13.9%를 각각 차지했다.
협약 임금 인상률은 4월 현재 1.6%로 전년 동기의 5.0%에 비해 크게 떨어지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4월)에는 -2.8%, 1999년(4월)에는 0.2%를 기록한 바 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5,000인 이상 사업장이 0.2%로 가장 낮았고 300인 미만 사업장이 2.3%로 가장 높았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사의 양보교섭이 확산되고 있어 임금교섭 타결은 더욱 빨라지고 임금 인상률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