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세계 구학서 사장 승진 안하나?

오너급 전문경영인으로 알려진 구학서 ㈜신세계사장이 8년간 사장직을 유지함에 따라 그의 직함이 언제 바뀔지 사내에서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신세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1999년부터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아 오너 일가로부터 그룹 경영에 관해 사실상의 전권을 행사해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의직함은 변함없이 사장이다. 구 사장은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문경영인 자격으로 오너일가의 주식 상속 및 증여 방침을 직접 공개하면서 그룹내에서 그의 역량과 위상을실감케했다. 이처럼 막강한 위상을 지니고 있는 구 사장이 장기간 직함을 유지하면서 백화점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석 강 대표이사는 4년째 `대표`로 불리고 있다. 신세계의 주력인 이마트 부문을 총괄하는 이경상 대표이사 역시 3년째 같은 직함으로 사내에서 통하고 있다. 이는 잔뼈가 굵은 원로급 전문경영인을 각 부문을 총괄하는 대표이사 겸 사장과오너 겸 회장 사이에 부회장을 두는 다른 그룹들의 통상적인 경영진구성 시스템과는사뭇 다른 체제라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각 부문 사장들과 이건희 회장 사이에 윤종용 부회장을 두고 있고 SK도 최태원 회장 체제하에서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과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을두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김쌍수 부회장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구 사장이 장기간 사장직함을 유지하고 있는데 대해 이 회사 관계자는 "다른 대기업과 비교해보면 부회장직을 맡는게 당연한데 아무래도 균형이 맞지 않는 것 같아사내에서도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구 사장이 장기간 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오너 일가의 경영 불참 원칙이 회사 전통으로 굳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개인 최대주주가될 정용진 부사장 보다 두단계 높은 직급으로 불리는 것을 피하고자 하는 배경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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