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반도대운하 건설 추진을 중단하면서 민자사업을 준비해온 각 건설업체 컨소시엄도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5위 및 11~20위 건설사로 구성돼 사실상 대운하 사업을 주도해온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달 중 태스크포스(TF)를 해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컨소시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민간사업 제안서를 받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사업제안서를 완성해도 제출하는 것이 무의미해졌다”며 “컨소시엄에 참여한 각 사에서도 철수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컨소시엄 측은 그러나 정부가 최종적으로 사업 포기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닌 상황이어서 TF를 해체하더라도 사업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현재 진행 중인 설계나 기술ㆍ사업 타당성 분석 등은 마무리 지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지난 16일 사업성 검토를 마친 SK건설 컨소시엄도 TF를 해체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시공능력 6~10위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컨소시엄의 한 관계자는 “예비환경영향평가 등은 하지 않고 사업성 검토만 해 타 컨소시엄에 비해 작업이 빨리 끝났다”며 “일단 TF를 해체한 뒤 정부의 방침에 따라 추가작업 진행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프라임개발과 계열 설계업체인 삼안이 공동으로 정책제안을 준비해온 프라임컨소시엄도 추가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처럼 업계들이 사실상 잇단 TF 해체에 나선 것은 주무 부처인 국토해양부가 이미 운하사업단을 해체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만큼 당분간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운하 사업이 재개되지 않는 한 컨소시엄이 다시 구성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제반 비용과 각 사가 맡았던 연구 용역은 그대로 맡거나 적당한 선에서 나눠 부담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