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법정스님은 계율에 어긋나면 용납안해"

'신문배달 소년' 강모씨 회고

“법정스님은 강직하고 고고했습니다. 계율에 매우 엄격해서 어긋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여름에도 승복을 위로 올린 적이 없었습니다.” ‘법정스님의 신문배달 소년’으로 알려진 강모(49)씨는 법정스님을 이렇게 기억했다. 법정스님의 49재 중 3재가 열린 31일 오후 서울 길상사에서 법정스님이 강씨에게 남긴 책의 전달식이 있었다. 법정스님이 강씨에게 남긴 책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생텍쥐페리의 위대한 모색’ ‘선학의 황금시대’ ‘선시(석지현 편역)’ ‘벽암록’,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등 모두 6권이다. 법정스님은 유언장에 “머리맡에 남아 있는 책을 나에게 신문을 배달한 사람에게 전하여 주면 고맙겠다”고 적었다. 강씨는 “(이 책은) 내 개인의 소유가 아니고 스님을 사랑했던 모든 사부대중의 소유며 길상사가 필요로 하거나 원하면 아무런 조건 없이 다시 기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스님과 함께 봉은사에 지내면서 종무소에서 신문과 우편을 받아 갖다 드렸다”며 “스님은 눈이 오거나 낙엽이 져도 치우지 못하게 했다. 자연 그대로를 즐기셨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이날 책을 전달한 덕진스님은 “법정스님은 평소 시은(시주의 은혜)에 대해 말씀을 많이 했다”며 “마지막 가는 길에도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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