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4일 폴란드 대선 결선… 하원의장 승리 점쳐

총리와 같은 정당… 정국 안정 기대

오는 7월 4일 폴란드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보르니슬라브 코모로프스키 하원의장(시민강령 소속)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당선되면 폴란드는 대통령과 총리를 같은 당에서 배출해 정치적 안정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각종 정책도 효과적으로 집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폴란드는 지난 21일 대선을 실시했지만, 1위를 차지한 코모로프스키 후보가 41.5%의 득표율로 과반득표에 실패하면서 2위(36.5%)인 야로슬라브 카친스키(법ㆍ정의당 당수) 후보와 결선투표에서 다시 한 번 맞붙게 됐다. 카친스키 후보는 지난 4월 10일 비행기 사고로 숨진 고(故) 레흐 카친스키 전(前) 대통령의 쌍둥이 형이다. 지난 26일 폴란드 유력일간지인 제츠포스폴리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코모로프스키 후보는 53%의 지지율로 42%에 그친 카친스키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제츠포스폴리타가 이번 선거 때 카친스키 후보를 지지해 온 것을 감안하면 실제 지지율 격차는 더 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결선투표 결과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코모로프스키 후보는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50% 이상의 지지율로 카친스키 후보에 낙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득표율이 5~7%포인트 낮게 나오면서 결국 결선투표까지 가게 됐기 때문이다. 코모로프스키 후보와 도널드 투스크 현 총리는 이날 전당대회를 갖고 "정부가 효율적인 국정운영을 하기 위해 이번에는 대통령과 총리가 같은 정당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란드는 의원내각제로서 총리가 국정운영의 전반을 책임지고, 대통령은 상징적인 대외적 국가원수이다. 폴란드 대통령은 정치발전 등 특정주제의 법안들에 대해서는 최종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 국정운영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실제 고 카친스키 전 대통령의 경우 국제조약에 대한 최종 승인권, 법률 거부권 등을 종종 사용해 투스크 총리와 빈번하게 충돌했다. 로이터통신은 "코모르프스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폴란드의 정치가 한층 더 안정될 것"이라며 "정부는 재정적자 감축과 유로존 가입 등 주요 현안을 보다 강력히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시장과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은 이 점을 들어 코모르프스키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 카친스키 전 대통령은 정부지출 확대, 유로존 가입 반대 등을 주장하며 투스크 총리가 추진하는 정책들에 줄곧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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