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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서비스업 결합 혁신 필요"
입력2010.02.04 17:29:41
수정
2010.02.04 17:29:41
'서비스산업 선진화 포럼' 기조연설 메이스 교수<br>새로운 가치창출 경제체계 구축 고민을<br>전문자격사 독점사업 진입장벽도 낮춰야
| 메이스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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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제조업도 서비스 산업과 결합해 혁신(innovation)해야만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한국 경제가 한단계 더 나아가려면 서비스 산업에서의 가치 창출 효과를 절실히 인식해야 합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개최한 '서비스산업 선진화를 위한 국제포럼' 첫날인 4일 기조연설에 나선 허브 메이스 프랑스 에섹(ESSEC)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연설 후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제까지 한국은 제조업이 워낙 강해 미래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다시 구축할 고민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에섹비즈니스스쿨은 '유럽의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로 불릴 만큼 명성이 높다. 특히 지난 2006년 싱가포르에 분교를 개설하면서 학교 스스로가 교육 및 서비스산업 해외진출의 모델이 되고 있다.
메이스 교수는 "미국과 유럽은 이미 30년 전부터 제조업에서 사라지는 일자리를 서비스 산업으로 창출하고 있다"며 "서비스 분야가 수출의 주요 요소로 자리잡는 것을 한국 정부도 서서히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과거 서비스 산업이 대부분 제조업을 뒷받침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21세기 들어서는 세계 경제의 가치창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애플사다. 과거 애플컴퓨터는 물론 아이팟 초기만 하더라도 제조업으로 봐야 했지만 이제는 세계 1위의 음악산업 선두주자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서비스 제공자로 탈바꿈했다.
그는 "제조업은 분명 중요하지만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형의 서비스와 혁신이 접목돼야 하고 그래야만 21세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를 향해 메이스 교수는 "이제는 제품의 퀄리티가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가 화두인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미 중국의 경우 많은 유럽 기업들을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브랜드를 갖기 위해 인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서비스산업 발전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히는 전문자격사 등 독점 사업자의 진입장벽에 대해서도 그는 "리스크가 있고 압력이 있지만 이 또한 하나의 도전"이라고 밝혔다.
결국 관건은 가치 중립적으로 고객과 시장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라는 것. 메이스 교수는 "소비자와 사회, 주주의 가치가 충돌했을 때 주주의 가치만 생각하는 과거 개념으로 접근하면 그 기업은 물론 나라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규제 풀어 개방촉진땐 부가가치ㆍ일자리 늘것"
허경욱 재정부 차관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허경욱 재정부 제1차관은 "수출 중심의 제조업과 내수 위주의 서비스업의 확대 균형발전은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에 필요한 조건"이라며 "규제 완화로 개방ㆍ경쟁이 촉진되면 기득권층의 이익이 침해될 것 같지만 오히려 창의성이 촉진되고 새 부가가치와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설명했다.
발제자로 나선 차문중 KDI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구조적 문제점은 과도한 진입장벽과 규제, 기업규모의 영속성"이라며 "특히 부가가치 비중과 평균 생산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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