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계열사 지분취득과 매각과정에서 수십억대의 주식 시세차익을 올린 의혹을 받고 있는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담 회장은 부동산 헐값 매각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도 받고 있다.
10일 검찰 등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8월경 담 회장이 계열사인 온미디어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이용해 지분을 편법으로 늘리고, 회사소유 부동산을 헐값에 매각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중앙지검(노환균 검사장)은 이 사건을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먼저 국세청이 제출한 자료의 검토를 마친 뒤 관련 참고인 조사와 담 회장에 대한 조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담 회장은 2000년 6월 그룹 계열사였던 온미디어에서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구입해 온미디어 지분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을 일부러 낮게 책정해 이득을 본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담 회장은 2005년 온미디어 주식 16만여주에 대해 주당 2만5,000원의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 온미디어는 2006년 상장될 때 공모가가 액면가 5,000원 기준으로 5만2,000원에 결정됐고, 담 회장은 1년 만에 2배의 수익을 올렸다. 이후 담 회장은 CJ그룹에 온미디어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등으로 막대한 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울러 오리온그룹 계열사가 서울 강남에 고급빌라를 신축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측은 평당 약 5,000만원 시세의 강남 금싸라기 땅을 평당 3,000만원에 건설 시행사에 넘겼고, 해당 건물신축에 오리온 계열사인 (주)메가마크가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