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이 기존에 지원한 8,500억원 외에 추가로 2조원이 넘는 신규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실사 결과가 나왔다. 이와 함께 ㈜STX가 보유한 STX조선해양의 주식은 100대1로 무상 감자하고 이후 채권단이 가진 금융채무 가운데 최소 1,000억원은 채권단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하반기에 출자 전환된다. 이에 따라 강덕수 STX 회장의 경영권은 상실된다.
서울경제신문이 1일 단독 입수한 STX조선해양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실사기관인 딜로이트안진은 이 같은 내용을 이날 열린 채권단회의에서 통보했으며 전체 동의를 거쳐 자율협약을 개시한다.
실사보고서를 보면 우선 출자전환분을 제외한 잔여금융채권을 오는 2017년까지 상환 유예하되 회사의 부족자금 충당을 위해 이미 실행된 8,500억원 외에 2017년까지 2조1,554억원을 신규 지원한다. 이와 함께 채권단은 STX조선해양에 대한 기존 채권을 2017년까지 유예하고 이자율을 담보채권은 3%, 무담보채권은 1%로 완화해줘야 한다.
아울러 STX조선해양 주식에 대한 대규모 무상감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STX가 보유한 STX조선해양의 주식 35.72%는 100대1로 무상 감자하고 자기 주식은 전량 무상 소각한다. 이 경우 대주주인 ㈜STX와 강 회장의 연결고리는 사실상 차단된다. 기타주주 지분은 3대1로 무상 감자한다.
채권단은 무상감자 이후 경영권 확보(지분 66.7%)를 위해 기존 금융채무 가운데 1,000억원을 올 하반기 중 주당 액면가액(2,500원)으로 출자 전환할 예정이다. 이 같은 출자전환 규모는 경영권 확보를 위한 최소 규모로 정상화 플랜의 최종 확정내용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자금지원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늘어나면서 일부 채권단이 경영정상화 방안 집행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어 최종 합의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