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역 기업들 외면한 인천 검단산단

입주신청 결과 65% 분양 불구 기존 업체 "땅값 비싸" 이탈조짐

검단 지역 기업들이 '땅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검단산업단지를 외면하고 있다.

18일 인천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최근 검단산업단지 1~6차 입주신청을 받은 결과 65%가 분양됐다. 분양기업 가운데 90%가 인천기업이다. 하지만 검단에 있던 기존 기업 3,000여개 가운데 검단산업단지 분양의사를 밝힌 곳은 100여 곳에 불과하다. 또 400여곳은 임대를 원하고 있어 재정착률은 20%에 불과할 전망이다.

검단산업단지의 땅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무려 2,500여개 업체가 인천을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인천도시개발공사가 검단산업단지를 개발해 이전 기업들을 흡수하는 유인책을 내놓고 있으나 이주 비용 가운데 땅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재정착이 어렵기 때문이다.


분양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돼 이 지역 기업들의 재정착이 힘들게 되자 당초 검단지역에 있는 모든 기업들을 재정착 시키겠다는 인천시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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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 소재 한 기업 관계자는 "공장용지 가격이 3.3㎡당 250만원으로 책정됐을 당시부터 이 지역에 자리를 잡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기도 외곽지역이나 충남권으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에 따르면 검단산업단지에 최소 분양 규모인 1필지에 공장을 지으려면 최소한 15억원이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취득세와 등록세 등 부대 비용을 고려할 경우 3.3㎡당 400~450만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종전 검단에서 제조업을 경영하던 70%의 업체들은 공장을 임대해 운영했던 영세업체로 대부분이 자본 여유가 없는 실정이다. 결국 3,000여개 업체 가운데 분양 또는 입대로 재정착 의사를 밝힌 500개 업체를 제외한 2,500여개 업체는 결국 타 지역으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당초 지역 내 공장을 한곳으로 밀집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공장단지와 주거 단지를 분리해 도시를 정리하겠다던 검단산업단지 조성목적이 사라졌다"면서 "오히려 분양가를 높여 지역 기업이 인천을 떠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인천도시개발공사 한 관계자는 "공장용지를 분양 받지 않고 임대로 입주를 원하는 기업들이 많아 재정착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역기업들의 재정착을 돕기 위해 타 지역 업체에 비해 분양가격을 3.3㎡당 10만원 정도 낮췄다"고 설명했다.

검단산업단지는 인천도시개발공사가 1조1,928억원을 들여 조성하며 분양금액은 산업시설용지 5,820억원, 지원시설 180억원 등 6,000여억원에 불과해 회수율이 50%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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