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이 영업이익은 많이 내면서도 순이익은 선진국 기업에 비해 형편없이 적게 내 실속 없는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업ㆍ생산에 별 도움이 안되는 부동산등 유형 자산을 지나치게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단기차입 의존도가 높은 문제점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한ㆍ미ㆍ일 기업의 재무구조 및 수익성 비교분석`에 따르면 지난 1980년부터 2001년까지 국내 기업의 매출액 순이익률(순이익/매출액)은 평균 0.6%로 미국(4.4%)의 7분의1, 일본(1.3%)의 절반을 맡돌았다. 특히 지난 2001년 매출액 순이익률은 0.01%로 미국(0.9%), 일본(0.1%)에 비해 훨씬 낮았다.
반면 매출액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지난 1980년부터 2001년까지 평균 7.1%로 미국(6.5%), 일본(3.8%)에 비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을 많이 내고서도 순이익이 적은 것은 금융비용,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손실이 과다한 데다 외환관련 손실과 특별손실 등이 컸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편 국내기업의 단기차입금은 2001년 말 현재 16.8%로 미국(5.9%), 일본(12.6%)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의 경우 미국과 일본은 130%내외에서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90년대 이후 100%이하로 유동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단기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이같은 유동성의 문제는 신용 경색시 기업의 흑자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국내 제조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총자산 중 부동산 등 유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1년말 현재 45.2%로 일본(30.7%), 미국(24.9%)에 비해 매우 높았다.
특히 토지 보유비중은 12.5%로 미국(2.1%), 일본(9.9%)에 비해 너무 높아 기업들이 과다한 토지를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영업규모에 비해 유형자산을 너무 많이 보유한 탓에 설비투자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유형자산 회전율은 2.18회로 미국(3.67회), 일본(3.25회)의 66%수준에 불과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