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축구도 학문도 인생도 도전의 연속"

강석진 지음 '축구공 위의 수학자'"나는 노벨상보다 월드컵을 더 숭배한다." 서울대 수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로 재직중인 젊은 수학자 강석진씨는 남다른 축구 숭배자다. 미국 예일 대학에서 수학박사를 받고, 버클리 수리과학연구소, 노트르담대학 교수를 지낸 실력파 수학자이지만, 수학과 더불어 평생 축구를 전공으로 삼겠다고 공언한다. "서울대 교수 시절 수학교수보다 자연대학 축구부 지도교수가 된 것을 더 뿌듯하게 생각했다"는 그이다. 강교수의 에세이집 '축구공 위의 수학자'에는 젊은 수학자의 축구 사랑이 진하게 배어있다. 전파사 유리창 너머로 축구 중계방송을 보고, 축구공을 사기 위해 급식비를 빼돌리던 어린 시절 축구에 얽힌 애잔한 추억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강교수는 '스포츠 광'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경기 종목을 초월한다. 그는 책에서 자신이 우상으로 숭배하는 '농구천재' 허재의 발자취를 추적하면서 한 농구천재의 성공과 좌절을 가감 없이 그려내기도 한다. 그는 "허재를 매개로 해 도전과 성취, 그리고 정정당당한 승부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또한 강교수는 스포츠에서도 그렇듯 삶에서도 승부를 걸어야 할 때 과감하게 정면 승부에 나서는 자세가 왜 중요한지를 '4전5기'신화의 주인공인 권투선수 홍수환, 야구선수 최동원과 박정태 등을 예로 들어 생생하게 전한다. 강 교수는 "스포츠가 수(數)의 세계만큼이나 아름다움과 매혹으로 가득차 있으며, 스포츠의 도전정신은 수학에서도 다를 바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사실 그가 수학의 길을 걷게 된 이유도 그 길이 어렵고 도전할 가치가 있기 때문. 또 그렇게 수학에 발을 들여놓았듯이 그는 스포츠에서도 도전정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셈이다 수학과 더불어 스포츠를 평생 전공분야로 삼겠다는 유쾌한 수학자 강석진 교수의 입담은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월드컵 경기에서 선보였던 플레이처럼 책 속에서 종횡무진 경쾌하고 활력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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