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넥스라는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또 하나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17일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의 착공식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기술개발의 의미를 이같이 평가했다.
이 회장은 "포스코가 그동안 세계 철강인들이 개발한 기술을 많이 갖다 쓰면서신세를 졌지만 이번 기술개발로 그동안 졌던 신세도 갚을 수 있게 됐다"면서 "국제화, 대형화라는 세계 철강업계의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신기술을 갖고 해외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파이넥스 공법을 이용한 해외 진출 계획은
▲파이넥스는 상당히 혁신적인 기술이다. 포스코는 그동안 성장하는 과정에서세계 철강인들이 개발한 기술을 많이 갖다 쓰면서 신세를 졌다. 이번 기술 개발은또 하나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동안 졌던 신세도 갚는 것이다.
요즘 세계 철강업계의 2가지 메가트렌드는 국제화(Globalization)와 대형화(Consolidation)이고 포스코도 이런 추세를 따라야 한다.
포스코가 현재 국내에 철강생산능력을 확충하면 공급과잉이 될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국내는 적절치 못하고 앞으로 철강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에 가서 만들 수밖에 없다. 파이넥스 기술을 기본으로 해서 해외에 진출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외신이 포스코를 한국에서 경쟁력있는 챔피언 기업이라고 소개했는데 세계 유수의 철강업체와 비교해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과 경쟁업체를 꼽는다면
▲포스코가 갖고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은 신예화된 포항과 광양제철소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광양제철소는 여러 가지 노하우와 기술이 집약돼있는제철소이므로 다른 외국의 업체들은 이를 `꿈의 제철소'라고 부른다. 또 이들 제철소는 지난 70∼80년대에 건설됐는데 그 때문에 상당히 저렴한 비용으로 건설할 수있었다. 지금 똑같은 설비를 짓는다면 당시보다 2∼3배의 비용이 들어갈 것이다.
또 다른 경쟁력의 원천은 IT(정보기술) 지향적인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포스코는 민영화이후 물건 주문과 구매, 설비의 정비 등을 비롯한 모든 프로세스를 혁신했고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여기에다 안정된 노사관계도 경쟁력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신일본제철과 JFE스틸이 우리의 경쟁상대이고 중국에서 강력하게 성장하고 있는 바오산제철이나 우한제철소, 안산제철소, 대만의 CSC 등도 앞으로 강력한경쟁상대로 부상할 것이다. 또 인도나 브라질, 러시아 등에 진출하게 된다면 그 지역 나름대로 경쟁상대가 생기게 될 것이다.
이번 150만t 설비의 착공이 상용화를 위한 과정인가, 아니면 성공한 것인가
▲지금까지 연산 60만t의 시험설비를 가동해왔으나 연산 150만t 규모는 돼야 전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이라고 분류되는 연산 300만t 이상 규모의 용광로에 대응할 경쟁력이 있다. 상용화의 최종 완료단계까지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완료된 기술이라고 봐도 된다.
파이넥스 기술에 대해 전세계 철강업계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특히 중국의관심이 높다. 파이넥스는 공해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이런 장점 때문에 공해문제가 심각한 중국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상용화 설비에서 우리가계획했던 수치가 나온다면 앞으로 더 이상 용광로를 짓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파이넥스처럼 철광석과 유연탄을 예비가공하지 않는 여러 가지 종류의 기술들이개발되고 있으나 상용화된 기술은 아직 없기 때문에 우리가 가장 앞서가고 있다. 현재로서는 우리가 가는 방향이 맞는 방향이다.
(포항=연합뉴스) 김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