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역세권 개발과 국민 행복지수

최근 코레일과 서울시는 아주 뜻 깊은 공동행사를 가졌다.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와 한강변의 서부이촌동 지역을 통합 개발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 같은 개발이 이뤄지면 서울시민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의 면모도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훌륭하게 개발해 후대에 길이 남을 작품을 만들겠다는 것이 코레일과 서울시의 공통된 생각이다. 역세권이란 철도나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그 주변의 연계개발이 가능한 지역을 일컫는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역세권 개발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것 같다. 특히 철도역을 지을 때 환승시스템을 고려하지 않는 등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철도를 이용하는 것이 불편하게 되고 주변 환경도 악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제는 철도역에 대한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철도역이 단순히 표를 사고 팔거나 이동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교통과 생활ㆍ문화가 깊숙이 녹아있는 복합공간이 되면 누구보다도 시민들이 그 혜택을 누리게 되기 때문이다. 세계의 철도 운영자들은 이런 역세권의 부가가치를 인식하고 진작부터 관심을 기울여왔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철도 인프라를 보유한 일본은 지난 87년 철도 민영화 이후 대대적인 역세권 개발을 통해 철도역을 교통과 생활ㆍ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시켰다. 그 결과 JR동일본 같은 철도운영자는 영업 외 수익으로 흑자를 내고 있고 해당 지자체 역시 관광수입 등으로 날로 성장하고 있다. 일본의 지자체들이 역세권을 개발할 때 금융과 세제지원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자체의 비용을 들여 편의시설과 도로를 건설하면서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로 인해 시민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음은 물론이다. 시민들은 편리한 환승체계가 갖춰진 철도역에서 쇼핑과 공연을 즐기고 숙박과 비즈니스도 할 수 있다. 우리의 경우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제대로 개발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 출발점이 바로 용산역세권 개발이다. 이곳을 일본의 롯폰기힐스나 프랑스의 라데팡스 못지않은 세계적 명품도시로 만들어 지금부터라도 시민들에게 돌려주자는 취지에서다. 이런 점에서 용산역세권 개발은 단지 코레일과 서울시만의 몫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정부와 서울시민 나아가 온 국민의 관심과 격려가 있어야 성공을 보장할 수 있다. 용산역세권 개발로 시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대한민국의 행복지수가 올라가기를 기대해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