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스데이타] `구태버리기' 이색 경연대회

『홍길동, 시키면 시킨 대로 해. 억울하면 출세하고.』『뼈빠지게 일한다고 누가 알아주나…』 『야, 그것도 모르냐.』 지난 11일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 분당 사옥에선 이색 경연대회가 열렸다. 9개 사업부의 팀장 이상 150여명이 모여 『회사나 개인의 발전을 막는 구태를 버리자』며 사업부 대항 「버리기 경연대회」를 연 것. 가장 신랄한 비판을 받으며 버려야 할 것으로 지목된 건 구시대 리더십. 권위주의만을 내세워 부하직원을 필요 이상으로 하대하거나 연줄에 얽매여 차별대우하는 사례가 버려야 할 대표적인 구시대 리더십으로 지적됐다. 대기업 직원의 철밥그릇 의식도 「퇴출 대상 1호」로 꼽혔다. 무사안일, 무관심, 책임전가, 타성, 아집과 독선, 부정적 태도 등등. 불필요한 회의나 비생산적인 보고 문화도 철퇴를 맞았다. 준비 안된 회의와 회의만능주의는 오히려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내용보다는 겉표지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보고를 위한 보고」도 구시대의 유물이라는 것. 정보를 독점하고 자료를 사물화하거나 상사에게는 아부하고 동료와 후배들을 견제하는 이기주의적 태도 역시 많은 사람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2시간동안 계속된 이날 경연대회는 특히 임직원의 의욕적인 참여 속에 구체적인 사례까지 지목되는 등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사례를 실감나게 말할 때 코믹하게 연출, 장내는 시종 웃음바다였다. 金사장은 대회 말미에 『이번에 버려할 것으로 지목된 항목은 최고경영자인 저와 여러분이 합심해 반드시 몰아내자』고 열변, 박수를 받았다. 포스데이타는 상반기까지 「버리기 실천 캠페인」을 펼친 뒤 하반기 초 그 빈자리를 21세기 선진문화로 채우는 「채우기 경연대회」를 갖기로 했다. 한편, 이번 경연대회에서는 광양제철소 시스템관리(SM)사업부 선강시스템팀이 대상을 받아 사장 표창과 함께 5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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